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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인의 강점 

 도망치는 것은 옛날부터 자신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익숙해지지 않은 여자 아이의 몸으로 도망치는 것은 어려웠다고 생각한다. 
 좀 작다고는 해도 가슴이 위아래로 흔들려 가슴 주변이 아프다. 거기에 허리에 매달린 봉투가 방해되서 달리기도 어려웠다. 

 나는 큰 길의 옆으로 이동해 건물에 기대며 앉는다. 
 이 봉투는 뭘까, 열어 볼 거지만. 

「오오옷, 도라○몽의 도구 주머니 같다!」 

 아아, 이게 여신님이 말한 “마법 주머니”라는 거구나. 
 안에 넣으면 사차원 공간──이 아니라, 마법봉투라고 하는 만큼 마법의 도구겠지. 이 봉투 안에 물건을 넣으면, 부피가 천 분의1, 무게가 백 분의1이 된다고 하는 뛰어난 것이다. 
 즉 한계는 있다는 것. 

 그 봉투 안에 카드 같은 것과 가련한 여자 아이가 입을 것 같은 원피스가 한벌 들어가 있었다. 
 딱 그 만큼. 
 여신님은 이 만큼을 가지고 나에게 이 세계로 보내버렸다. 

「이만큼으로 괜찮은건가……. 으음 , 이건 모험자 카드일까?」 

 튜토리얼로 여신님에게 부탁했던 대로, 나는 고문서의 독자 메이션트 캐스트라고 하는 직업으로 기재되어 있었다. 
 이런 느낌. 

 ◆앞◆ 
Name/Tukasa Level/01 
Job/ancient caster JobPoint/0000 
Guild/Ardenburg Family/NONE 

 ◆뒤◆ 
Skill Point/0000 
──이하 공난── 

 라고 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여신님의 구두 튜토리얼로 다소의 지식이 있었으므로 놀라움은 없지만, 능력치는 수치로 표시되지 않았다. 마스크 데이터라는 녀석으로일까. 
 설명 대로에 조작해 보자, 스마트 폰을 손대고 있는 것 같은 감각. 
 손가락끝에 닿은 곳이 둔하게 빛나고 있었다. 
 그렇다고 해도 스킬란은 텅 비어있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니까, 게임으로 말하면 초기 상태와 동일했다. 

 아무튼 자주 있는 「우선은 모험자 길드에 가자!」적인 퀘스트는 없는 것 같다. 
 모험자 카드에도 그런 표시는 없고. 

 그런데, 여기서 간신히 다음 행동을 생각해 보지만. 솔직히 어떻게 하면 좋은 지 모른다. 
 게임이라면 왕도는…… 

 「장비를 정돈하자!」든지 

 「곤란해 하고 있는 사람의 고민을 들어 주자!」든지 

 「마법사의 훈련을 받아라!」든지 

 아나운스가 있을 것이야. 

 있다. 있었을 거다── 

 ────라고할까 여기, 뭐라고 불리는 거리고 어디일까. 
 모험자 길드는 어디에 있는걸까. 

 사아악하며 전신으로부터 핏기가 가신다. 
 아나운스는 있을 리도 없고, 모든 행동은 스스로 결정하지 않으면 안 되는 자유도가 너무 높은 프리 시나리오 상태. 
 게다가 튜토리얼로 들은 것 대로라면 문화가 전혀 달랐다. 
 실은 여신님도 잘 몰랐던 것이 아닐까. 

 나는 도대체, 지금부터 무엇을 하면 좋을까. 

 큰 길에는 확실히 여러 가지 종족의 사람들이 왕래하고 있다. 갑옷을 몸에 두른 기사같은 사람도 있으면, 상반신이 반나체에 가까운 모습으로 등에 도끼를 매고 있거나 작업복과 같은 것을 입고 있는 당당하고 키가 작은 사람도 있다. 
 모두 두리번거리지 않고 왕래하며, 아무도 나에게 관심을 가지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옆에서 노점을 열고 있는 아저씨조차, 나를 볼려고도 하지 않는다. 

 타인의 방해가 되지 않으면 상관 없다는듯 그 자리에 눌러 앉는 것을 자처한 나는, 마음을 침착하게 하기 위해서 주위의 풍경을 바라본다. 

 마을은 기본적으로 석조로, 텔레비젼으로 본 유럽의 거리같이 보인다. 
 왕래의 한가운데에는 그야말로 근대적인 금속제의 맨홀의 뚜껑이 있다. 

 아무리 친근감을 느낀다해도 여기가 어디의 나라며, 어디의 거리며, 어디의 거리인지도 모른다. 
 거리의 넓이는? 치안은? 경찰서는 어디? 
 정말 자신은 모험자인지도 모르니까, 안전한 처세를 생각하고 있었다. 

 일본의, 거기에 현지에서 조차 나왔던 적이 없는 내가 어떻게 낯선 토지를 걸으라는 걸까. 
 오른쪽이나 왼쪽도 모르는 장소에서, 무엇하나 아무것도 모르는 채, 들어앉아 절망했다. 
 슬픈 것은 이세계 전이 환타지 주인공의 행동력은, 나에게는 전혀 없었다. 

 마치 노천에 온 손님을 곁눈질하며 사람들의 이야기하는 소리를 들어 본다. 
 잡담과 같았기 때문에 동업자인것 알았다. 
 그렇지만, 그 폭한의 말도 조금 전의 사람들의 말도 내 귀에는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있었다. 
 능숙하게 말할 수 있는 일본어가 아니지만, 분명하게 의미는 안다. 
 나는 사람과 이야기를 하는 것이 서투르기는 하지만, 지금부터 어떻게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다. 
 나는 지금까지 많은 실수를 해 온 것 같다. 
 무엇을 해도 실수라고 말해져, 무엇을 하기 전에 자신이 없어졌다. 

 그러니까 누군가가 결정해 줬으면 좋겠다. 

 나는 손에 들고있는 모험자 카드를 바라보면서, 문득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을 때였다. 

「이야, 이거는 드무네. 고문서의 독자. 아가씨, 너 캐스터야? 헤~에, 흠흠! 이건 이것대로 횡재했구만」 

 라고 갑자기 귓전에 속삭여 왔다. 

「히익!」 

 나는 당황하며 주위를 둘러보았다. 
 그 소리는 조금 전의 폭한의 소리였다. 
 그렇지만 목소리는 들려도 폭한의 모습이 안보인다. 

「이런 거야」 

 딱하며 손가락이 마찰하는 소리. 
 바로 옆에 나타나는 폭한. 

「히 , 히이──「이런, 큰 소리를 내지 마. 등에 나이프를 꽉 누르고 있다는거 알 수 있잖아. 아픈 꼴 당하고 싶지 않잖아?」」 

 확실히 등에 무엇인가가 대어 있는 감촉이 있다. 이것은 위험한 생각이 든다. 하지만 어째서 이 폭한이 갑자기 나타났지. 

「아… 아아………. 주, 죽일거에요……?」 

「살인은 하지 않아. 그 것 만큼은 보장하지. 업무중인데다, 역시 나야. 좋은 후각을 가지고 있어. 어이, 아가씨. 이대로 조용히 넘어가면 아픈 꼴 당하지 않는다고. 그치만 저항하면 여자의 모험자가 거리에서 엉망으로 당해 쓰러져도 아무도 뭐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무슨 일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여자로서 습격당하는가 생각했지만, 폭한은 모험자 카드를 보자마자 대응을 일변시켰다. 
 혹시, 나의 직업이 무언가 치트같은 유용성이 있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지금까지 이 폭한이 나를 보는 눈은 그저 굶은 짐승이었는데. 

 이런건 언뜻 바보같이 보이겠지만, 실은 교활하고 말하는 상대에게는 서투른 페인트는 통용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이렇게 같은 상황으로 몇번이나 도망가려고 했던 적이 있다. 

 나는 입다문 채로 승낙했다. 

「그 카드를 봉투에 넣어라. ──그 다음, 그대로 일어서 나랑 동행하듯이 붙어서 걸어라」 

 지금의 나에게는 의지할 만한 상대는 없다. 
 다행히도 지금의 나는 여자 아이다. 
어쩌면 이 어쩔 수 없는 상황을, 폭한 남자에게 매달린다면 어떻게든 해 줄지도 모른다. 
 몸을 내미지 않으면 안된다 일도 있을 수 있지만, 또 죽어 버리는 것보다는 낫다. 
 능숙하게 아첨하며, 말하는 것을 들으며, 귀엽게 행동하며, 가랑이를 열어 남자를 받아들이면── 

 ──무엇을? 어떻게 하는거야? 

 남자는 나의 생명을 보장한 것에 불구하고, 이후에 어떤 꼴을 당할건지 아무것도 이야기하지 않았다. 
 나와 같은 인종에게 관련되어 오는 인간은, 괜찮다고 믿게 해 안심한 곳에서 대체로 무엇인가 해 오는 것이다. 나는 그것을 잘 알고 있다. 

 전의 세계에서의 생전의 기억이, 여자인 것을 이용하려고 한 내의 경박한 생각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이런 때는, 종류의 사람은 다른 사람을 가지고 노는 것을 좋아하는 인종이다. 
 이럴 때는 말하는 것을 들으며 상대를 방심시킨 틈에── 

 도망친다! 

 나는 폭한을 밀치고, 주저하지 않고 몸을 돌려 진행 방향과 반대로 달리기 시작했다. 
 뒤를 되돌아 본다. 
 폭한의 얼굴에는 「도망쳐도 쓸데없어」라고, 도망치는 것조차 상정한 안에 있는 것 같은 여유로운 미소를 띄우고 있다. 
 남자는 내가 알고 있는 인종보다 심하게 교활했다. 

 그런데도 나는 도망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앞을 향해 좀 더 달리는 속도를 올리려고 했을 때, 

 쿵! 

「히얏!」 

 큰 몸집의 남자와 부딪쳐 버렸다. 
 남자는 나를 날카로운 눈초리로 내려다 본다. 
 그리고 무엇인가를 헤아렸는지, 나의 등을 꽂고있는 남자에게 시선에 향했다. 

「이봐, 기다리라고 했잖아! 말을 건 것 뿐인데 도망가다니!」 

 라고 하는 허풍을 떨다니. 
 그렇지만, 이런 인간은 형편이 나빠지면 아무렇지도 않게 거짓말을 하는 인종이다. 

 정말 싫다. 저런 녀석들. 
 이제 용서했줬으면 좋겠는데, 본의가 아니지만 나는 벌써 죽었으니까. 
 너희들이라고 하는 인간은, 그 세계로부터 도망가도 나를── 

「안심해라 사정은 모르지만 도망치고 있던건가?」 

 남자의 가슴 팍에 들어간 채안 나를 내려보며, 험했던 표정을 푼다. 

 눈앞의 남자는 달랐다. 눈이 달랐다. 
 업신여김도 아니고, 연민도 아닌, 나를 위협하지 않는 곧바르고 흐림 하나 없이 상냥한 눈. 

 나는 안도때문인지 시야에 눈물이 가려지며, 남자를 올려보며 수긍했다. 

 남자는 폭한을 날카로운 눈으로 쏘아 맞혀, 나의 작은 몸을 상냥하게 안았다. 

 두근두근하며 내 가슴이 크게 울렸다. 
 얼굴이 뜨거워져 남자의 흐림 없이 빛난 상냥한 눈에, 남자다운 상처투성이의 뺨에 야성미가 있는 얼굴에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그는 내가 그린 이상을 그대로 그린 것 같은 남성이었다. 

 나는 수시간전까지 남자였을텐데. 
 왜일까 몸이 새빨갛고 뜨겁게 타올라 간다. 
 하복부 속의 안쪽으로부터 활활하며 끓어오르는 건 무엇일까. 
 증발할 것 같은 몸안의 혈액이, 본류로부터 곳 곳으로 흘러 가, 마지막에 머리의 끝에 모여 간다. 

 그런 의미는 없지만. 나는 이런 남자다운 남자가 되고 싶었다고 할 뿐이다. 
 근사하고 남자다운 남자가 되고 싶다고 하는 것은, 어떤 남자라도 그렇게 생각할 것이다. 
 여자 아이를 지켜 줄 수 있을 것 같은 강한 남자가 되고 싶으면 바라는 것은, 극히들 자연스럽다. 

 이상하다. 
 내가 남자인 채 이 세계에 와 버렸다면, 아마 이런 만남은 없었을 것이다. 
 내가 여자였기 때문에, 이렇게 히어로가 왔을지도 모른다. 

 마음 속에서 크게 한숨을 쉬며, 나는 지금 여자 아이가 된 것을 진심으로 기뻐해 버렸다. 

 원래 남자였지만, 지금은 이제 여자 아이이니까 좋다. 

 그런 모순을 생각하면서, 나는 그와의 만남을 이렇게 명명했다── 

 ──운명이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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