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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인생은 계속된다
스바트고르의 시체를 뒤로, 마도도시로 돌아가는 길을 걷고 있다.
우리들은, 거인과의 싸움으로 흙먼지를 계속 뒤집어 쓰고 있었으므로 더러워져 있지만, 누구나 경상 정도로 끝났다. 르샤씨의 호위도, 나시트가 데려 온 마도학교의 마도사의 사람들도 무사했다.
도시군에도, 다행히 피해는 나오지 않았던 것 같다. 군사들은 우리들의 앞을 가며 정연하게 걷고 있다. 어쩌면, 거인의 토벌을 자신의 성과로서 보이고 싶은 걸지도 모른다.
나로서는, 이 토벌 결과가 마도도시에서 어떻게 보고되는지, 흥미는 없었다. 지키고 싶은 것을 지킬 수 있었다, 라는 나 자신의 생각이면, 그걸로 충분할 것이다.
몸에 피로는 없다. 그토록 움직렸지만, 분명하게 사람의 틀을 넘는 힘을 발휘했지만, 몸에 아무런 위화감이 없다는 것도 기분 나뻤다. 그런데도, 이상이 없는것은 아니다.
그저, 뭔가, 매우 졸리다. 걷고 있을 뿐이지만, 기분이 쇠약해지는 것 같다. 그런 전투의 다음에, 긴장의 실이 끊어져 버린 걸까. 정신을 차리자. 시에스가 걱정하고 있다. 빨리 돌아가야한다.
걸으면서, 르샤씨가 도와 준 답례를 해야한다는 것을 생각해 냈다.
「르샤씨」
조금 뒤를 걷는 르샤씨에게 다시 돌아서 , 이야기기한다. 르샤씨는 이미 후드를 다시 깊게 쓰고 있다. 돌아가는 길, 그녀로부터 힐끔힐끔 시선을 느끼는건 기분탓일까.
「네」
「재차, 조금 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르샤씨가 없었다면, 저는 틀림없이, 저기에서 죽어 있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나는 발을 멈추고, 르샤씨에게 고개를 숙인다.
얼굴을 올리자, 르샤씨는, 어째서인지, 숙이고 있었다.
「……아니요. 동료를 치유하는 것은, 당연하니까요」
「그렇지만, 르샤씨는 생명의 은인입니다. 다 돌려줄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르샤씨가 무엇인가 곤란한 일이 있다면, 반드시, 힘이 되겠습니다. 언제라도 얘기해 주세요」
「……감사합니다」
르샤씨는 신경을 쓰는 모습은 아니었다. 생각에 빠져 있는 것 같다. 그렇지 않다면, 어딘가 아픈 걸까. 부상을 입은것 같지는 않지만.
「……어딘가, 다치셨나요?」
조금 걱정되어, 물었다.
묻고 나서, 빈사의 나도 순식간에 치료해 버렸으니, 자신의 상처 정도 간단하게 치료할 수 있다는 것에 생각이 미쳐, 자신의 물음이 매우 멍청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샤씨는 얼굴을 조금 올려, 이쪽을 향했다. 눈은 보이지 않는다.
「아니요. 죄송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상처는 없습니다. 로지온씨가 시선을 끌어준 덕분 입니다」
반대로 신경쓰여 버린건가.
걱정거리라면, 더 이상 방해 하는 것도 실례일 것이다. 나는 예를 말하고, 앞으로 다시 향해 , 걷기 시작한다.
「……그에게도 또한, 신의 업이……?」
뒤돌았을 때, 누군가의 혼잣말이 들린 것 같았다.
「그렇다 치더라도, 로쟈, 그 힘은 뭐였던가냐? 바보력이라 해도, 그건 다양하게 이상했다고. 거인의 다리가, 몽땅, 날라가고」
근처를 걷는 가에우스가, 잡담과 같은 느낌으로 물어 온다.
「나시트가 「인」이라도 걸친거냐?」
「아니, 그 시점에서는 아직, 마도를 사용할 정도의 마소는 돌아오지 않았었다」
가에우스의 물음에, 나시트가 대답한다.
「……나도, 잘 모른다. 다만, 지고 싶지 않다고 강하게 바란 것뿐이다」
나도 솔직하게 이야기한다.
「뭐야 그건. 그런걸로 거인을 날릴 수 있다면, 고생 안했어」
가에우스가 웃는다.
그 대로라고 생각한다. 나라도 웃고 싶다. 멍청하다 생각되고 있다. 그렇지만 정말로, 그것 밖에 말할 수 없었다.
「뭐, 네가 강해졌다면, 나는 그걸로 충분하지만. 이걸로 좀 더, 갈 수 있는 던전이 늘어났군」
지금만은, 가에우스의 단순함이, 약간 부럽고, 또 약간, 구해진 것 같았다.
「어쨌든, 너를 데려 온, 내 판단은 옳바랐어」
나시트가 중얼거린다.
「마도를 사용할 수 없을지도 모르는 것은, 예상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가에우스와 너를 이 건에 끌어 들였다」
그대로, 놀랄 만한 말을 했다.
스바트고르의 특성에, 전부터 감을 잡고 있던걸까.
「그렇지! 나시트, 너, 그렇게 중요한 일을, 어째서 먼저 말하지 않은거냐 」
가에우스가 드물게, 아주 지당한 말을 한다. 이번은 나도 동의다. 약간 나시트를 노려본다.
나시트는 대답하지 않고, 나와 가에우스를 보고, 힐쭉 음침하게 웃는다. 조금 기다려도, 역시 나시트는 아무것도 대답하지 않는다.
「기분 나쁜 얼굴 하잖아! 너, 장난치냐!」
아니나 다를까, 가에우스가 화를 내며, 나시트에게 달려든다. 나시트는 마도사답지 않는 기민한 움직임으로 훌쩍 피하며, 두 명이서 달리기 시작했다.
평소의 풍경, 평소의 모험에서 돌아오는 길이었다.
옆에서 화내는 유리가 없는 것만이, 평상시와 달라, 약간 외로워졌다.
익숙해지는데, 어느 정도 걸릴 것이다.
전방에, 마도도시가 보여 왔다. 마도학교의 주동이, 탑과 함께 높이 우뚝 솟아 있다. 돌아온건가.
안심하던 차, 앞을 걷는 도시군이 떠들기 시작했다.
「도시로부터, 무엇인가 가까워져 온다! 엄청난 속도다」
도시로부터? 뭘까. 역시 마물은 아닐 것이다. 약간 경계한다. 두 명을 불러야 하는 것일까.
「……저건, 여자 아이가 아닌가?」
「바보같은 소릴 여자 아이가 달리는 속도가 아니자……아니, 잠깐……, 여자 아이다…!」
「여기로 온다! 대장! 어떻게 합니까!」
여자 아이? 예상 외의 사태에 김이 빠지며, 곧바로 생각이 든다.
설마.
도시군에 가려져, 나에게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나는 달리기 시작한다. 그녀에게는 「인」을 가르쳐 주었다. 매일 아침, 단련하는 내 옆에서, 달리다 구르는 그녀의 모습을 잘 기억하고 있다.
도시군의 바로 뒤까지 오자, 늠름한 목소리가 들렸다.
「……로쟈는, 어디」
당당하면서, 조금 불안한 목소리.
「시에스!」
부르자, 도시군의 군사들이 일제히 이쪽을 뒤돌아 보았다. 사이로, 흔들리는 은빛의 머리카락이 보였다.
「……읏, 로쟈」
시에스가 이쪽으로 걸어 온다. 도시군은 우리들을 둘러싸듯, 길을 열어 주었다.
내 바로 앞에서, 시에스가 멈췄다. 나는 무릎을 붙이고, 시선을 맞춘다.
「정말로, 로쟈?」
시에스는 어째서인지 의심하듯, 가만히 나를 응시하고 있다. 기쁜건지, 불안한건지, 눈이 초조하다.
가슴에 목걸이를, 꽈악 쥐고 있다.
「환상, 이 아니지?」
「나야. 환상이라면, 왜 이렇게 더럽겠어」
무기력한 시에스가 귀여워, 나는 웃는다.
발동구를 말하자, 갑옷이 사라진다. 이제 갑옷은 필요 없을 것이다.
시에스는 간신히 납득했는지, 천천히, 끌어안아 온다.
「로쟈,……어서와」
「다녀왔어」
「……돌아와서, 고마워」
시에스의 목소리는 떨고 있었다. 걱정을 끼쳐 버렸다.
하지만 그 걱정이, 말할 수 없이 기뻤다.
「답례는 필요없어. 돌아온다는겍 약속이니까」
「……응. 믿고있어」
시에스는 놓아 주지 않았다. 나에게 매달리듯, 내 목과 뺨에 꽉 들러붙어 떨어지지 않는다.
주변의 도시군 사람들로부터의 시선이, 어쩐지 부끄럽다. 하지만 시에스는 한동안 이대로 있고 싶은 것 같다.
어쩔 수 없지.
나는 그녀를 안아 올려, 오른 팔 위에 앉게 한다. 시에스는 일순간 놀란 것처럼 나를 보고, 다시 안심한 것 처럼 나에게 들러붙어 온다.
시에스는 작다고 해도, 역시 어엿한 소녀다. 이 모습은, 상당히 쑥스럽다.
도시군으로부터의 시선이, 다시 한층 미지근해졌다.
하지만, 기뽀하는 시에스를 보고 있으면, 억지로 내릴 생각도 들지 않는다.
그대로, 걷기 시작한다.
마도도시에 들어간다.
거리는, 스바트고르의 접근에 대비해 경계 태세였던 것 같아, 도시군이 거리에 들어가자, 거리에서 환성이 울렸다. 단번에 축제 소란이다. 도시군은 사방으로 주민에게 둘러싸인게, 마치 개선처럼 되었다.
우리들은, 도시군의 그늘에서 조용히 걷다가, 민중에게 잊혀져, 개선에서 멀어졌다.
문득, 주위를 본다.
근처에, 가에우스와 나시트가 무엇인가 이야기하고 있다. 가에우스가 웃는 목소리가 들린다.
뒤에는 르샤씨가, 시선이 마주치자 조용히 미소지어 주었다.
바로 옆에는, 시에스가 있고, 어느새인가 얼굴을 붉히고 있다. 눈을 보려 하자, 싫다는 얼굴로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내 목덜미에서, 떨어지려고 하지 않는다.
옆에서, 제일 가까이에 있기를 원했던 사람은, 이제 없다. 마음의 정리는 무엇하나 끝나지 않았다.
하지만, 사는 의미를 잃어도, 나는 살아 있다. 거기에 나에게는 지금도 이렇게, 모험의 끝에, 서로의 무사를 기뻐하는 동료가 있다.
내 귀가를 기뻐해 주는 사람이 있다.
아직, 지키고 싶은 사람이 있다.
그러니까 나는 앞으로 나아간다. 지키고 싶은 것을, 더 이상, 무엇하나 잃지 않고 끝날 수 있도록.
멀리서 환성을 들으면서, 나는 자신에게 맹세하며, 주먹을 조금, 꽉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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