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창고
128 종자의 일은 힘들다 본문
제6 장
128 종자의 일은 힘들다
경사스럽게도 고양이 카페 〝 고양이 저택〟 의 식객이 된 나는, 프레드릭에게 편지를 썼다.
종자로 등록되어있지만, 진이 학원에는 가지 않는 편이 좋다고 말했으므로, 프레드릭쪽에서 와달라는 내용이다.
「 오거스트 씨. 저, 잠시 나갔다 와도 괜찮을까요? 편지를 붙이고 싶어서」
앞치마를 벗으며, 주방에 있는 오거스트 씨에게 물었다.
「 그래, 갔다 와. 개점 전에는 돌아올 수 있겠지?」
「 그럼요. 다녀오겠습니다」
바로 그 때, 문이 열리며 손님이 들어왔다. 라고생각했지만, 케빈이었다. 별일이네, 여행자 모습으로.
어딘가에 갔었던건가? 아니면 외출하는걸까?
「… 누구지?」
나를 보자마자, 케빈이 경계를 하며 묻는다.
「 테오도르. 보이는 대로, 여기 종업원이야」
가볍게 인사를 하자, 케빈은 못마땅하다는 듯 나를 보았다.
「… 너, 어디선가 만났던 적 있었나?」
깜짝이야.
혹시, 나를 기억해냈나? 아니면, 성녀제 후의 뒷풀이 때의 소동 쪽인가?
「 으음, 기억이 나질 않는군」
케빈은 역시 나에 대해 떠오르지 못하는 것 같았다.
젠장
뭐, 뒷풀이쪽을 떠올리면 곤란하지만.
「 아. 케빈 씨, 안녕하세요. 이 아이는 새로 들어온 아이에요. 진군, 잠깐 나와 줘」
안쪽에서 나온 오거스트 씨가, 곰곰히 생각하고 있던 케빈에게 설명했다.
주방에 있던 진도 불러, 우리들을 케빈에게 소개해 주었다.
「 테오군, 진군, 이쪽은 케빈 씨. 오너인 골드버그 후작가의 기사씨야. 가끔, 웬디 아가씨의 모습을 보러 오거든」
「 단순한 종자지, 그런 기사 같은 거창한 사람이 아니에요, 오거스트 씨. 케빈이다. 너희들도, 가볍게 대해 줘」
「 알았어. 잘 부탁해, 케빈. 테오도르야. 테오라고 불러 줘」
「 흥」
내가 인사를 했지만, 진은 흥미 없다는 듯, 바로 주방으로 돌아갔다.
케빈의 눈썹이 올라간다.
「 미안. 저 녀석, 무뚝뚝해서」
「 저런데 접객업을 하는건가. ㅡ 저걸로, 괜찮은 건가요?」
중얼거리며 케빈이 걱정스럽게 오거스트 씨에게 묻자, 오거스트 씨는 쓴웃음을 짓고 있었다.
「 저래뵈도, 제대로 일하는 좋은 아이들이야」
「… 그렇습니까. 오거스트 씨가 괜찮다면, 제가 참견할 필요는 없겠죠」
그렇게, 오거스트 씨에게 웬디의 오너로서의 일하는 방식이나, 점포 운영에 있어서 부족이나 불편 등이 없는지를 듣고, 최근 뒤숭숭하니 문단속은 확실히 하라고 다짐을 받으며, 돌아갔다.
나가는 것을 따라, 나도 함께 뒤따라 갔다.
말을 당기는 케빈의 옆을 걷는다.
「 왜 따라오는거야」
「 편지를 보내야 하거든. 프레드릭에게」
「 프레드릭… 이라니, 잠깐, 설마…」
놀라면서 경계하는 케빈에게, 슬쩍 신분 증명을 보인다.
「 종자라고? 들어본 적 없는데」
「 최근에 받은 직루니까 말이지. 그것보다, 맡아 줄래?」
「 무엇을」
「 이 편지말인데, 가능하다면, 네가 프레드릭에게 직접 건네줬으면 좋겠어. 우편은 시간이 걸리고, 학원에는 가고 싶지 않아서」
「… 너, 뻔뻔하다는 소리 듣지 않나?」
「 자주 듣는데. 그래도, 급하니까 어쩔 수 없지」
다시 케빈의 눈썹이 올라간다.
「 〝 검은 번개〟 의 일이거든. 나는 남쪽 블라드의 숨겨진 마을에 갔다왔어. 거기서 조사한 이것 저것을 보고하고 싶으니까, 만나서 이야기하고 싶어. 가능하다면, 『 고양이 저택』 의 내 방에서」
케빈의 안색이 변했다.
그리고, 낮은 목소리로 충고했다.
「 이런 길 한복판에서 그런 얘기하지 마. 왜 네가 그것을 조사하고 있다. 그 분도 알고 있을텐데」
「 알고 있어. 하지만, 나에게는 중요한 일이야. 내가 걸어온 싸움이니까」
「 무슨ㅡ 아니… 나도 그 보고를 듣어도 괜찮은가?」
물어보는 것은 그 때라고, 케빈의 눈이 말한다.
「 음, 그렇네. 그 편이 좋겠어. 그럼, 그 녀석에게 편지를 건네주었을 때 함께 듣고 싶다고 말해 줘. 내가 허락했다고 하면 될거야. 한동안 왕도의 저택에 있는 거야?」
「 그래. 왕도에 왔을 뿐이니까 말이지. 후작님에게 여러가지 보고하지 않으면 안 되는 것도 있고, 당분간은 움직이지 않는다」
「 드러면, 상담하기에는 딱 좋겠네. 혹시나지만, 다른 사람은 데리고 오지 말고. 너뿐이야. 아마, 그 녀석이 싫어할테니까. 아버… 가 아니라, 경이 오고 싶다고 해도, 데리고 오지마. 녀석들에게 발각되고 싶지 않아」
「 녀석들?」
「 알고 있잖아?」
의미심장하게 말하자, 케빈은 머뭇거리면서도 수긍했다.
「 하아… 첫대면의 애송이한테 심부름꾼으로 부려지다니. 그것을 귀찮다고 느끼지 않는 자신이, 바보같군.
알겠다, 학원 고등부에는 리챠드가 있으니까. 상태를 보고 올 겸, 갔다오지.
… 후작님의 변덕으로, 종자 클래스라고 해도 고등부에 다니는 그 녀석이, 이런 식으로 도움이 될 줄은…」
모르겠구나만 이라며, 케빈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과연, 내가 없으니까, 그런 해석으로 되어 있는건가.
어쨌든, 케빈과 리챠드 덕분에, 프레드릭과 긴밀히 연락이 되는 것 같다.
「 고마워. 살았어」
감사를 표하며, 편지를 건네준다.
케빈이 그것을 받으며,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며 중얼거렸다.
「 어째서, 일을 받았는데, 기쁘다고 생각되는거지」
「 마음이 맞기 때문이지」
「… 그럴지도 모르지」
톡톡 케빈이 내 머리를 가볍게 두드린다.
그것이 묘하게 기뻤던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
케빈이 제대로 프레드릭에게 편지를 건내준 것인지, 다음날 리챠드를 경유로 나에게 편지가 도착했다.
그래, 리챠드가 『 고양이 저택』 으로 달려온것이다.
「 어째서, 당신이 프레드릭님과 연결이 있는 건가요! 」
경우에 따라서는 가만두지 않겠다고, 리챠드의 눈에 서려있다.
수업이 끝나자 마자 바로 외출하고 온건지, 외투를 입은 채로 주방에 돌격한 리챠드는, 나를 찾아내자마자 캐물어왔다.
「 잠깐 기다려. 진정하라고. 여기서는 얘기할 수 없어. 방으로 가자」
나와 진이 쓰는 방으로, 리챠드를 데리고 간다.
거기서 신분 증명을 보이자, 수상쩍다는 듯이 노려봐졌다.
어라?
「 저는 어째서인지 어릴적부터 프레드릭님을 자주 뵈어왔지만, 당신 같은 종자가 있다는걸 본 적이 없습니다. 정체가 뭡니까」
「 최근 종자가 됬으니까. 으음, 1 개월 반 정도 전이려나」
「 성녀제 근처인가요? 확실히 성녀제 이후부터는 저도 프레드릭님을 만나지 않았으니, 최근의 일은 모르지만…」
더욱, 찌릿하고 노려보고있다.
「 당신같은, 종자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사람이, 종자라니, 인정할 수 없습니다! 」
「… 아, 뭐. 종자답지 않은겅 인정할게. 그렇지만, 내가 프레드릭의 종자도 그걸 결정한 것도, 본인이니까 말이지. 거기는, 이해해주라고」
리챠드는 종자라는 것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으니까.
나같은 무책임한 놈이 수행원 일을 하고 있다는 건, 용서할 수 없겠지.
「 큭, 따박따박 말대꾸를…. 게다가, 그게 왠지 거짓말이 아니라는걸 알아버릴게, 화가 나네요」
정말로 분한 듯이, 리챠드가 노려보았다.
「 어쨌든, 편지를 전해주고, 고마워. 덕분이야」
「 아뇨, 별것아닙니다」
그 뒤로 움직이지 않는다.
방을 나갈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 저기, 편지를 읽고 싶은데」
「 읽으셔도 됩니다. 부디」
안주머니에서, 페이퍼 나이프를 꺼내며, 건네준다.
뭐 상관없으려나. 『 고양이 저택』 에 언제 오겠다는, 연락 뿐이일테고.
리챠드에게 페이퍼 나이프를 받아, 봉투를 뜯는다.
읽은 순간, 후회했다.
엉망진창으로 화가 나 있다는 것을 문장으로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어째서 학원에 돌아오지 않고 전언을 부탁한 것, 자신의 충고를 듣지 않고 남쪽으로 간 것, 블랙커런트 재상에게 못을 박은 것,
그러한 것을, 마치, 진득하게 어린 아이에게 들려주는 듯 자세하게 문장으로 정리하여, 쓰여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프레드릭이 화나면, 오래간단 말이지….
「 왜그러시죠?」
「 그게, 진짜 화나 있네. 어쩌지」
「 진지하게 사과하는 이외에는, 없다고 생각합니다만」
리챠드는, 솔직하게 이야기하면 프레드릭은 용서해 줄거라고 했지만, 어째 불에 기름을 붓는 것 같은 내용이 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 그리고, 이번 휴일에는, 여기에서 묵을 테니 방을 준비하라 말해줘」
「 알겠습니아. 오거스트 씨에게 물어보겠습니다. 여기가 안된다면, 이 근처에 있는 숙소를 찾아 보겠습니다」
「 미안, 고마워. 뭣하면, 이 방을 사용해도 괜찮아. 나랑 진은 가게에서 자도 괜찮으니까」
「 그럴수는… 에…? 괜찮, 은가? 당신은 종자니까요」
「 응. 괜찮다고 생각해」
착착 순서를 정하고 있던 리챠드가 고개를 갸웃거린다.
왜그래?
「 어, 어쨌든, 오거스트 씨에게 물어보겠습니다」
그렇게 말하며, 리챠드는 방을 나갔다.
잠시 후, 복도를 달리는 소리가 가까워지더니, 문이 힘차게 열렸다.
「 이건 제 일이 아니라, 당신의 일입니다! 」
그렇게 리챠드에게, 종자 본연의 자세라는 것을 진득하게 설교를 들었다.
'관 > 미남으로 전생했지만, 치트는 쓸 수 없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제6 장 130 교섭은 끝났다? (0) | 2020.06.19 |
---|---|
제6 장 129 초콜릿 파르페는 맛있다 (0) | 2020.06.16 |
제5 장 127 어느 정령왕의 중얼거림 (0) | 2020.06.01 |
124 애정의 결정화 (0) | 2020.03.03 |
125 연인들의 샘 (2) | 2020.01.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