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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 장 134 어떤 서자인 왕자의 중얼거림 그 3 본문
제6 장
134 어떤 서자인 왕자의 중얼거림 그 3
슬슬, 테오가 진과 함께 골드버그 령으로 출발할 무렵이겠지.
나는 나의 걱정을 해소해 두기로 했다.
왕궁에 들어가, 후궁으로 향한다.
사람과 조우하는 일이 별로 없는 이 통로는, 내 전용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였다.
여하튼, 이 앞에는 그 사람이 있기에, 시녀들도 꺼려하며 다가가지 않기 때문이다.
왕비님이 사는 성을 바라보면서 복도를 빠져나간다.
후궁 안쪽으로 나아감에 따라, 손길이 타지 않은 모습이 눈에 보이게 되었다.
그런 장소에, 허름한 작은 관이 홀로 있다.
주위와 마찬가지로 그다지 손길이 닿지 않았다.
생활하는 곳만이 간신히 청소되어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다.
초인종을 울리고, 잠시 기다리자, 연로한 시녀가 나왔다.
방문을 고하자, 놀란 모습이었지만, 바로 나와주었다.
그리고, 응접실로 안내되었다.
응접실도 글러먹은 상태였다. 그렇게 사용할 기회가 없었겠지.
나온 차가 식었을 무렵, 간신히 주인이 나타났다.
「… 드무네요, 당신이 여기에 오다니. 뭔가 용무가 있나요?」
기분 나쁘다는 표정을 숨기지도 않고, 어머니ㅡ 리타가 단언한다.
어쩔 수 없이 만나 주겠다고 말하는 듯했다.
기본적인 화장기도 없이, 최소한의 몸단장으로 충분하다는 듯한 검소한 드레스. 머리카락은 묶지도 않고, 빗으로 빗었을 뿐인 간소한 모습이었다.
「 당신을 만나고 싶었으니, 방문한 겁니다」
「 내일은 비가 올 것 같네」
「 오랜만에 만나는 아들에게, 그건 아니지 안습니까. 어머니」
「 당신, 그런 기특한 성격이었나요? 용무가 없다면, 돌아가실래요?」
변함 없다.
세간에는 ㅡ 아들한테조차 관심을 가지지 않고, 그저, 한탄하며 숨어있을 뿐인 사람이다.
극단적으로 변화를 싫어하는 것은, 테오에게서 들은, 그 〝 숨겨진마을〟 의 마을사람 그 자체의 성질일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렇게 싫다면, 나를 왕궁에 두고, 서둘러 후궁을 도망치면 좋았을텐데.
억지로 데려온 건 좋지만, 매일 한탄하고 있던 어머니를 곤란해 하고 있던 폐하다.
한마디라도 진언했다면, 당장이라도 허가해 주셨을 것이다.
「… 그렇습니까. 솔깃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었습니다만」
「 됐어요. 저는 싸움에 참가할 생각은 없어요. 당신도 단념하세요. 지칠뿐이에요」
「 저도 참가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저, 살아남고 싶었을 뿐입니다」
「 그러면서, 여러가지를 획책하고 있는 것 같네요. 살아남고 싶다면, 순종하는 편이 좋을텐데」
「 그러고 싶은 마음이 태산입니다만, 그럴 수 없는 사정이 있습니다」
「 당신은 언제나 그러는군요. 그렇게까지 경계하지 않아도, 당신을 묶을 사람은 없을거에요」
「 없습니다. 있을 리 없죠. 그런 이야기 정도였다면, 저는 여기에 오지 않았습니다」
「 이것봐요 역시. 저에게 용무가 있었군요. 장황한 말은 그만두고, 빨리 해주시죠」
「… 대화를 즐기자는 생각은 없는겁니까?」
「 없습니다. 귀족과의 대화는 지칠 뿐인걸요. 당신도 알고 있지 않나요? 그러니, 그런 말은 그만두세요 라고, 처음부터 말했어요」
「 알겠습니다」
나는 한숨을 쉬었다.
이 사람과 이야기를 할수록 초조할 뿐이다. 빨리 용건을 끝내버리자.
「 정령의 왕이 해방되었습니다」
「… 지금, 뭐라고…?」
처음으로 어머니의 눈이 부릅 떠졌다.
「〝 숨겨진마을〟 에서 정령 왕이,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에게 해방되었습니다, 어머니」
「 그런, 말도 안돼는…. 그렇지만, 결계가 있을텐데…. 그렇게 간단하게는…」
과연 전 무녀.
이것만으로 중요성을 이해한 것 같다.
「ㅡ 잠깐,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이라고요?」
「 네, 그는 결계를 파괴하고, 정령의 왕과 계약했습니다. 무엇보다, 결계를 부순 것은 레이븐이라는 마족이었다고 했습니다만」
「… 레이븐이… 마족…?」
「 확실히, 전전대 무녀의 아들이었다고 하더군요」
함축적으로 자신의 남동생이라고 말했다.
어머니는 옆에서 봐도 알 수 있을 정도로 당황하고 있었다.
「 그가, 마왕의 봉인을 푼 것 같습니다」
「ㅡ 거짓말」
「 사실입니다. 지금의 무녀는 도나라는 여성이며, 그렇게 증언 했습니다」
「 거짓말. 그 아이는, 도나에게는 그런 〝 내다보는 힘〟 이 없어요. … 애초에, 저는 거기까지 〝힘〟 을 넘기지 않았으니까요」
그 중얼거림에, 무심코 소리칠 뻔 했지만, 억지로 입을 다물었다.
이제와서 지적해도, 소용없기 때문이다.
테오의 보고에는, 그 도나라는 여성은 역부족했지만 나름대로 의무를 최선을 다하였다고 한다. 자신에게 맡겨진 일이라며. 마지막에는 본능적으로 되었던 것 같지만.
그래도 그것이, 도나의 고뇌의 원인이, 이런 멋대로인 어머니에 의해 일어난 것이라니.
결과, 마왕 부활의 원인이 되어 버렸다.
( 진정해, 진정해, 진정해라…. 이 사람에게 설명하라 해도 소용없다. 비록 이해했다고 해도, 자신을 불쌍히 여기고 한탄하는 것 뿐이겠지…. 필요한 무녀의 지식만 받는거야…)
초조한 마음을 진정시키고, 도나를 비난하는 말을 중얼거리는 어머니를 본다.
「… 네, 레이븐이 마왕의 봉인을 풀었다는 것은 억측입니다.
도나는, 무녀를 떠넘겨진 것을 레이븐에게 이야기했을 뿐인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레이븐이 『 풀어준다』라고 말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만났을 때, 그는 마족으로 나타나, 결계를 파괴했습니다.
그 후, 마왕의 부활도 몇 년 전부터 소문되어 있습니다」
「 그것은 억측한 것이겠죠. 레이븐은, 그 아이는 그런 일 하지 않아요! 도나가 거짓말을 하는거에요! 」
어머니가 소리친다.
어떻게 해서라도 믿고 싶지 않은 것 같다.
「 누나를 왕에게 빼앗긴 울분으로, 나라를 멸망시키려고 생각하던 것 같습니다. 마왕의 봉인을 푼 것은, 폐하에 대한 원한인 것 같습니다」
「ㅡ 마, 말도 안돼는 소리 하지 마세요! 그런 일, 있을리 없잖아요! 그런, 그런 어리석은 짓을… 그런… 말도 안돼는…」
믿고 싶은 것밖에 믿지 않는구나, 이 사람은.
「 레이븐 자신이, 분명 그렇게 말한 것 같습니다」
「 그럴리… 없어…. 그렇지만, 그 아이도 결계가 마을에게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고 있을텐데…」
나라가 아니라, 마을인가….
결국, 이 사람에게 있어서, 세계는 〝 숨겨진마을〟 뿐인 거겠지.
「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정령왕을 만나고 싶어 했어요, 그런 아이가 결계를 파괴 하리라고는 생각할 수 없어요.
정령왕에게 물어보면 알 수 있겠죠. ㅡ 잠깐, 잠깐만요. 정령왕은 어디에 있는거죠. 그분을 만날 수 있겠지요」
간신히 정령왕에 대해 떠올렸는지, 매달리듯이 묻 어머니에게, 나는 사실만을 이야기했다.
「 무리입니다. 이미, 왕도에서 출발했습니다. 〝 검은 번개〟 가 떨어진 장소로,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와 함께 말이죠」
「 어째서! 」
무녀인 자신과 만나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 어째서? 그는 왕국을 지키기 위해 행동하겠다고 약속해주었습니다. 당신과 인연이 있는 것 같으니, 이야기를 한 것 뿐이지, 저는 당신과 그를 대면시킬 생각은 없습니다」
「 프레드릭! 」
「 이름을 기억해 주실 줄이야, 영광입니다」
「 넘어가려 하지 마세요! 저는 무녀라고요! ? 어째서 그분과 만날 수 없는거죠! 」
「 전 이겠지요. 지금은 도나가 무녀입니다」
어머니와 대치한다.
아아, 글렀다.
냉정하게 이야기를 들을 수 없다.
「 애초에, 그가 왕국을 지키다니, 있을 수 없어요. 그도 그럴게, 그는 왕국에 원한을 가지고 있어요. 그런 그가 마을을 나가지 않도록 위로하는게 무녀의 역할이에요.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가 온다고 해도, 대면시켜서는 안되는데. 도나는 무엇을 하는건가요?」
「 도나는, 가르쳐준 역할은 제대로 해내고 있었습니다. 역부족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단지, 배우지 못한 역할도 있었던 것 같네요」
어머니의 눈썹이 올라간다.
「 무슨? 저는 제대로…」
「 그녀는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를, 정령왕에게 만나게 해주었습니다. 그것은 그녀가 정령왕에게, 그렇게 부탁받았우니까 라고 합니다.
거기에, 선대의 무녀에게서는 정령왕의 시중을 들어라, 라고 밖에 듣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ㅡ 그런데, 어머님. 어째서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 와 정령왕을 만나게 해서는 않되는 겁니까?」
추궁하자, 시선을 피했다.
「 그건… 마을의 결계의 요점이, 정령왕 그 자체이니까…」
「 쭉, 〝 숨겨진마을〟 가 생겼을 때부터, 정령왕을 가두고 있던 것이군요」
똑똑히 말하자, 다시 노려보기 시작했다.
「 아니에요! 저희들은, 그를 정령왕을, 오랫동안 계속 지켜 온 거에요!
게다가, 그는 마왕의 봉인에도 관련되어 있어요. 성녀가 결계를 만들었을 때, 정령왕의 〝힘〟 을 썼다는 전승이…」
「 그것은 듣지 못했습니다. 적어도 보고에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의 남동생인 레이븐이 마왕의 봉인을 풀고 몇 년이 지나고 나서, 정령왕은 해방되었습니다.
봉인에 영향이 없었다고는 생각되지 않네요」
애초에, 테오로부터 들은 정령왕의 옛날 이야기에서는, 성녀 세렌디아가ㅡ 아니, 마을의 무녀였던 세레가 정령왕의 〝힘〟 을 이용하고 싶지 않아, 애정을 결정화한 보석과 성녀의 장식품에 봉인했다고 들었다.
그런 그녀가, 정령왕을 봉인을 위해 이용한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어머니가 말하는『 전승』 이란, 아마 〝 숨겨진 마을〟 에서 나오지 못하게 하기 위한, 형편 좋은 『 전승』 일 것이다.
정말로 짜증나는 이야기다.
그렇게 제멋대로인 사람들의 피를 잇고 있다니, 기분 나쁘다.
하지만, 나 자신도, 자신이 이기적이라는 것을 알고 있다.
피는 속이지 못한다, 라는 것일지도 모른다.
「ㅡ 이야기는 이상입니다. 그럼, 저는 이만」
일찍이 무녀였던 어머니라면, 정령왕의 옛날이야기나, 결계에 대해 도움이 될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헛걸음이었던 모양이다.
어머니도, 도나라는 무녀와 마찬가지로, 그저 역할을 완수할 뿐인 존재였던 것이겠지.
거기에, 이렇게 이야기가 진전이 없다니, 생각도 못했다.
「 잠깐, 기다리세요. 정령왕을 만나게 해주세요! 」
「 무리라고 말했었습니다. 게다가, 만난다 해도, 우선 폐하가 먼저입니다. 그렇더라도, 그는 왕족을 만나려고 하지는 않겠죠」
나에 대한 태도로 볼 때, 상상하기 어렵지 않다.
「 그럼, 레이븐을 만나게 해주세요. 레이븐에게 직접 듣겠어요」
「 무리입니다」
「 어째서! 」
「 죽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니가 숨을 삼킨다.
「 그는 마족으로서 토벌되었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는지, 어머니가 멍하니 무릎부터 무너진다.
「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평안하시길, 어머니」
그 모습을 곁눈질하먀, 나는 방을 뒤로 했다.
관에서 나왔을 때, 탄식하는 소리가 들렸지만, 아무 감정도 들지 않았다.
역시 나는, 매정한 인간이다.
'관 > 미남으로 전생했지만, 치트는 쓸 수 없었습니다.' 카테고리의 다른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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