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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완결/런·앤·건

act:04-empty family

TRICKSEEKER 2018. 1. 21. 00:03

act:04-empty family


 헤루벤은 자신의 본명조차 잊고 있었다.

 장시간 듬뿍 VRMMO의 세계에 잠기고 있었기 때문에, 헤루벤이라고 하는 인격이 영혼에까지 뿌리 내리고 있다. 그 정도로,《RAG》는 현실에 중독성이 있다.


 그리고 하나 더.

 일상생활을 보내고 있는 동안에, 이름이 호칭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동급생은 커녕 선생님에게까지, 유령 취급하고 있다. 언제나 책상에 푹 엎드려, 시간이 무위에 경과하는 것을 그저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이 자신의 집에서도 , 헤루벤의 이름을 말하는 인간같은 건 없다.


「너, 뭐 하고 있어?」


 그렇게 자주. 너라든지, 어이 같은 물건 취급이다.

 인권이라는 것이 헤루벤에게는 존재하지 않는다.


「방해다-아-앗!」

「붓!」


 계단에서 사색에 빠지고 있던 헤루벤의 엉덩이를, 가차 없이 찬 것은 누나.

 데굴데굴 굴러가며, 목이 접힐 것 같게 되고, 시야는 회전한다. 허리를 강타해, 폐는 무너질 것 같다.

 갓 태어난 새끼 사슴처럼 다리를 후들후들 떨면서, 어떻게든 일어선다. 아하, 아하하하하, 하며 입 안에서 흐르며,


「죽일 생각이냐!」

「에? 그렇다만」

「시원시럽게 인정하지 마!」

「호오. 이 나에게 명령조라니 좋은 담력이네」

「죄송합니다. 정말, 아이언 크로만은 좀 봐주세요」


 기긱기긱하며 악력만으로 사과를 묵살하고 있는 누나에게, 지금 만큼은 사죄해 둔다. 훨씬 훗날 보복을 해 줄 생각이지만, 지금만은 용서해 주자.


 복수의 수단을 머릿속에서 궁리하고 있자, 어느새인가 헤루벤의 얼굴이 비뚤어지고 있었다.


「히죽히죽 하지마라. 기--분 나쁘니까. 이 도М놈아」

「…………」

「우왓, 침묵이라니. 기분나빠」

「……나쁘지 않은데」

「죽어라!」


 어깨를 툭 치고가자, 쿵쿵 코끼리와 같이 발소리가 퍼진다. 왜소한 존재인 헤루벤은, 거미 새끼처럼 가라앉듯, 쏜살같이 도망친다. 건들이지 않은 신에게 재앙은 없다. 조금 유니크 섞은 장난을 쳤을 뿐인데 저러다니.


 헤루벤은 몰랐다.

 누나와 어떻게 대하는 것이 제일 최적인가라고 하는 것을.

 그러니까, 언제라도 장난칠 수 밖에 없었다. 누나는 화내는 것이 취미인것 같아, 집에서는 스트레스 발산을 하고 있었다. 그러니까, 헤루벤으로 할 수 있는 것은, 그 배출구가 된다고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스스로 화를 일으킬 것 같은 행동만 취하듯 하고 있다. 업신여겨지도록, 업신여겨지도록, 익살꾼을 연기한다.

 그렇게 하는 것으로 밖에, 커뮤니케이션을 취하는 방법을 몰랐다.


「또……인가」


 도망친 앞에는, 언제나 식사를 하는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편의점 도시락이었다. 옆에는 「따뜻하게 해 먹어」라고 쓰여지고 있던 편지. 그래, 그 정도의 매정한 단순한 문자.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것이 전해져 온다.


 그것도 당연.


 이전에 이야기한 것은 언제 정도였을 것일까, 어떤 대화를 한 것일까 하는 일도, 헤루벤의 기억에는 없다.


 부친은 이제 없다.

 모친은 두 명의 아이를 기르기 위해서  일을 하고 있다. 만일 말을 주고 받았다고 해도, 시시한 말싸움을 할 뿐이다. 그렇다면, 처음부터 교류를 일절 하지 않으면 좋다.


 친구.

 가족.

 반.


 그런 것은, 헤루벤에 있어서는 작다. 공허한 것이다. 그야말로, 이차원과 같이 실체가 없는 것 처럼 생각된다.


 헤루벤에 있어, 현실은《RAG》이며, 환상은 이쪽의 세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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