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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7화 부탁 본문
제 7화 부탁
마을로 돌아온 우리들은 바로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길드와의 연줄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토리아도 데려가고 있다. 꽤 피곤한 듯, 무표정하지만 졸린 것 같은 분위기가 늘어나 있다. 벌써 저녁이고,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
『길드 우편인가요. 마침 잘 됬군요, 내일 정기편이 올 예정입니다. 』
촌장이 대답한다. 얘기한 건 첫날 이후 처음이지만, 오레구씨가 잘 말해 주고 있는지, 첫날보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정말인가. 내가 부탁하는 의뢰도, 쓰게 해 주면 좋겠군. 』
재빠르게 부탁한다. 세토리아가 옆에서 졸기 시작했다.
『물론 . 길드 편의 수수료는 의뢰가 언제나 일률적이니, 신경 쓰지 말게. 그래서, 어떤 의뢰인가? 』
『여기에서 마도도시에 가려면, 루부라스 산을 넘을 필요가 있겠지. 호위가 나 혼자서는 불안하다고 생각해, 길 안내역을 파견해달라고 부탁할까 한다. 』
솔직하게 대답한다.
『과연 . 그렇게까지 위험한 산은 아니라고도 들은 적 있으니, 바로 의뢰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네. 어느 도시 앞으로 보내겠나? 』
『어디라도 상관 없지만, 한 번 근처의 길드까지 닿으면, 그 후는 어느 도시 앞이라도 바로 닿겠지? 미안하군, 길드 편의에는 그다지 자세하지 않아서. 』
사실 지금까지 길드 편의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여하튼 평소에, 의뢰는 보내는 측이 아니라 받는 측이었고, 애초에 길드가 있는 도시를 거점으로하고 있었으므로 길드 편의를 사용할 의미도 없었다.
『그래, 괜찮네. 길드간은 마도로 정보를 바로 공유 가능하니. 여기서 라면, 왕도까지는 아니지만 길드가 있는 마을이 있다면, 며칠 안으로 로지온 씨의 의뢰도 흐르겠지. 』
『다행이군, 안심했다. 그렇다면, 왕도에 의뢰를 낼까. 근처의 거리도 괜찮지만, 그렇게까지 급한 여행도 아니니, 가능다하면 왕도의 지인에게 받고싶다고 생각하는데. 』
아마 왕도에는 아직, 가에우스가 있다. 파티 해산 후 바로 어디론가 가버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사람이니, 먼저 왕도 주변의 던전을 부수려 할 것이다. 그 후로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난 것 처럼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얼마 안 되니까.
나는 가에우스 이상의 레인저를 모른다. 가능하다면 그에게 동행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그에게 실망 주었다. 그에게 직접 편지를 써, 『역시 조금 더 모험자 직업을 계속하기로 했으니 좀 도아줘 』 라고 부탁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 때의 가에우스의 눈을 떠올린다. 차가운 시선. 자신의 겁 많은게 싫어진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에우스가 이 의뢰를 받아 줄지도 모른다. 그는 정말로 변덕스럽고, 이상한 남자니까. 게다가 왕도라면, 가에우스가 아니라도 실력 있는 레인저는 많을 것이다.
『알겠네. 그렇다면 조건을 이 종이에 써 주게나. 내일, 내가 배달인에 넘겨주지. 』
촌장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종이를 받고, 미리 생각해두는 조건을 적어간다.
의뢰, 루부라스 산 (진입구 : 남서)에서 마도도시까지의 호위.
대상직, 레인저.
대상 등급, 제 8등 이상.
보수, 시세보다도 약간 많음 .
호위 대상, 한명.
이쪽 전력, 중전사 한명.
추가, 마도 전력이 있다면 보수 추가의 준비.
그 밖에 합류 지점과 합류까지의 기한을 대략적으로 기재하여, 촌장에게 건네준다. 만일, 세토리아의 관계자에게 보여지는 것도 생각하고, 호위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하게 해 적어둔다.
『… 놀랐구만. 이 정도로 깔끔한 필적은 오랜만에 봤네. 』
촌장이 뭔가 감탄하고 있다. 일개 모험자, 평범한 호위라 쳐도 매우 빠르게 글씨를 쓸 수 있는 것은 이상했던 것 같다.
『옛날, 책만 읽고 있었지. 쓸모없는 능력이다. 부끄럽군. 』
이건 딱히 비밀은 아니다. 옛날, 첫 사랑인 여자 아이, 유리에게 글씨를 칭찬 받는게 기뻐서 연습하고 있었다니, 부끄럽고 말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이미 거의 잠들어 있는 세토리아를 등에 메고, 빠른 걸음으로 촌장의 집을 뒤로 했다.
『… 로지온 씨. 』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 깨워버렸나. 』
『… 안 잤어. 』
『지쳐 있던건 사실인 것 같으니, 집까지 이대로 괜찮다. 』
『… 응. 고마워. 』
의외로 완고한 아가씨니, 평소 같으면 완고하게 이제 내려주라며 화내겠지만, 연일 중노동에는, 과연 지쳐 있는 것 같았다.
『제 8등은, 뭐야? 』
『보고 있었던 건가. 모험자의 등급을 말하는 거다. 간단하게 말하면, 강함의 기준이라는 거겠지. 가장 강한 것이 제 1등, 가장 약한 놈이… 제 10등, 아니 지금은 11이었나? 아무츤, 모험가로서 일을 해결해 가면,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어려운 일도 맡을 수 있게 되는거다. 』
『로지온 씨는, 제 몇등? 』
『나는… 분명, 제 6등이였던가. 』
평소와 다르게 세토리아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모험자에게 흥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지식욕일지도 모른다.
『제 6등은, 대단한 거야? 』
『흐음… 굉장하지는 않다, 일까. 제 6등의 모험자는, 조금 큰 도시에 가면 드물지도 않고. 』
실제로, 제 6등은 확실히 평균적인 모험가들이라고 말한다. 모험가로서 어엿하다고 말해도 괜찮지만, 굉장하다는건 아니다.
『이렇게 강한데. 』
이전의 습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걸까?
『조금 비밀이 있는 거다. 』
『그게, 마도? 』
세토리아의 목소리가 약간 들뜬다. 역시 마도에는 흥미가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연금되어 있었을 때도 마소와 놀 때만은 즐거웠다고 말하고 있었지.
『마도가 아니야. 나에게는 마도는 사용할 수 없다. 마소도 전혀 보이지 않고 말이야. 』
『… 그렇다면, 뭐야? 』
『음… 아직 비밀 』
『… 뭐야 』
『그것도 비밀 』
세토리아가 부루퉁해진다.
비밀인 건, 나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손에 넣은 『힘 』. 쭉 갖고 싶었던, 그녀를 지키기 위한 힘. 나 자신도 느끼고 있었던 한계를 가볍게 뛰어 넘는, 정체 모를 것. 이 힘은 도대체 뭘까. 손에 넣은 이유도, 힘의 근원도 전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괴물 같은 힘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지만, 손에 들어 온 것도 알 수 없어, 언제 못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건 안 된다.
생각하고 있자, 문득 등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로지온 씨.… 부탁, 있어. 』
세토리아에게 부탁이라니, 드물다. 이제까지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나에게, 마도를, 알려줬으면 좋겠어. 』
『마도에 대해? 』
『응. 』
『나는 마도를 사용할 수 없으니, 그렇게 대단한건 가르칠 수 없다만. 』
『… 로지온 씨는, 박식. 분명, 마도에 대해서도 자세할거야. 』
말문이 막혔다. 세토리아에게 잘 모르겠지만 신뢰를 받고 있었다. 정말로 마도를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나에게는 엉뚱한 신뢰지만, 그게 어쩐지 몹시 따뜻하게 느껴져서, 이상하게 기뻤다.
『본격적인건, 마도 학교에서 배우니까, 정말로 초보적인 것이라도 괜찮다면. 』
『부탁해, 하고 싶어. 』
어깨 너머로 그녀의 얼굴을 본다. 진지한 눈빛이었다.
『알겠다. 내일부터 조금씩, 내가 알고 있는걸 전부 가르쳐 주지. 』
『… 읏, 고마워. 』
세토리아가 약간, 웃은것 처럼 보였다. 어쩐지 기쁘다.
무표정이 표준인 그녀의 웃음은 귀중하니까, 라기보다는, 그녀가 웃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의 어딘가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정말 기분 좋았다.
『그렇다 해도, 갑자기 왜 그러지? 』
그녀에게 한 순간 넋을 잃고 봐 버렸던 걸 숨기듯, 나는 물었다.
「……?」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
『… 비밀 』
그녀가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예상도 못한 장난을 받고, 마침내 나는 소리내며 웃어 버렸다.
마을로 돌아온 우리들은 바로 촌장의 집으로 향했다. 길드와의 연줄에 대해 묻기 위해서다.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세토리아도 데려가고 있다. 꽤 피곤한 듯, 무표정하지만 졸린 것 같은 분위기가 늘어나 있다. 벌써 저녁이고, 빨리 끝내고 돌아가자.
『길드 우편인가요. 마침 잘 됬군요, 내일 정기편이 올 예정입니다. 』
촌장이 대답한다. 얘기한 건 첫날 이후 처음이지만, 오레구씨가 잘 말해 주고 있는지, 첫날보다 목소리가 부드러웠다.
『정말인가. 내가 부탁하는 의뢰도, 쓰게 해 주면 좋겠군. 』
재빠르게 부탁한다. 세토리아가 옆에서 졸기 시작했다.
『물론 . 길드 편의 수수료는 의뢰가 언제나 일률적이니, 신경 쓰지 말게. 그래서, 어떤 의뢰인가? 』
『여기에서 마도도시에 가려면, 루부라스 산을 넘을 필요가 있겠지. 호위가 나 혼자서는 불안하다고 생각해, 길 안내역을 파견해달라고 부탁할까 한다. 』
솔직하게 대답한다.
『과연 . 그렇게까지 위험한 산은 아니라고도 들은 적 있으니, 바로 의뢰를 받아들이는 사람이 나타나면 좋겠네. 어느 도시 앞으로 보내겠나? 』
『어디라도 상관 없지만, 한 번 근처의 길드까지 닿으면, 그 후는 어느 도시 앞이라도 바로 닿겠지? 미안하군, 길드 편의에는 그다지 자세하지 않아서. 』
사실 지금까지 길드 편의를 사용해 본 적이 없다. 여하튼 평소에, 의뢰는 보내는 측이 아니라 받는 측이었고, 애초에 길드가 있는 도시를 거점으로하고 있었으므로 길드 편의를 사용할 의미도 없었다.
『그래, 괜찮네. 길드간은 마도로 정보를 바로 공유 가능하니. 여기서 라면, 왕도까지는 아니지만 길드가 있는 마을이 있다면, 며칠 안으로 로지온 씨의 의뢰도 흐르겠지. 』
『다행이군, 안심했다. 그렇다면, 왕도에 의뢰를 낼까. 근처의 거리도 괜찮지만, 그렇게까지 급한 여행도 아니니, 가능다하면 왕도의 지인에게 받고싶다고 생각하는데. 』
아마 왕도에는 아직, 가에우스가 있다. 파티 해산 후 바로 어디론가 가버렸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 사람이니, 먼저 왕도 주변의 던전을 부수려 할 것이다. 그 후로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난 것 처럼 느끼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얼마 안 되니까.
나는 가에우스 이상의 레인저를 모른다. 가능하다면 그에게 동행받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나는 그에게 실망 주었다. 그에게 직접 편지를 써, 『역시 조금 더 모험자 직업을 계속하기로 했으니 좀 도아줘 』 라고 부탁하는 것은 좋지 않다. 그 때의 가에우스의 눈을 떠올린다. 차가운 시선. 자신의 겁 많은게 싫어진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가에우스가 이 의뢰를 받아 줄지도 모른다. 그는 정말로 변덕스럽고, 이상한 남자니까. 게다가 왕도라면, 가에우스가 아니라도 실력 있는 레인저는 많을 것이다.
『알겠네. 그렇다면 조건을 이 종이에 써 주게나. 내일, 내가 배달인에 넘겨주지. 』
촌장의 말에 정신을 차린다. 종이를 받고, 미리 생각해두는 조건을 적어간다.
의뢰, 루부라스 산 (진입구 : 남서)에서 마도도시까지의 호위.
대상직, 레인저.
대상 등급, 제 8등 이상.
보수, 시세보다도 약간 많음 .
호위 대상, 한명.
이쪽 전력, 중전사 한명.
추가, 마도 전력이 있다면 보수 추가의 준비.
그 밖에 합류 지점과 합류까지의 기한을 대략적으로 기재하여, 촌장에게 건네준다. 만일, 세토리아의 관계자에게 보여지는 것도 생각하고, 호위에 대해서는 조금 애매하게 해 적어둔다.
『… 놀랐구만. 이 정도로 깔끔한 필적은 오랜만에 봤네. 』
촌장이 뭔가 감탄하고 있다. 일개 모험자, 평범한 호위라 쳐도 매우 빠르게 글씨를 쓸 수 있는 것은 이상했던 것 같다.
『옛날, 책만 읽고 있었지. 쓸모없는 능력이다. 부끄럽군. 』
이건 딱히 비밀은 아니다. 옛날, 첫 사랑인 여자 아이, 유리에게 글씨를 칭찬 받는게 기뻐서 연습하고 있었다니, 부끄럽고 말할 수 있는건 아니지만.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이미 거의 잠들어 있는 세토리아를 등에 메고, 빠른 걸음으로 촌장의 집을 뒤로 했다.
『… 로지온 씨. 』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렸다.
『미안, 깨워버렸나. 』
『… 안 잤어. 』
『지쳐 있던건 사실인 것 같으니, 집까지 이대로 괜찮다. 』
『… 응. 고마워. 』
의외로 완고한 아가씨니, 평소 같으면 완고하게 이제 내려주라며 화내겠지만, 연일 중노동에는, 과연 지쳐 있는 것 같았다.
『제 8등은, 뭐야? 』
『보고 있었던 건가. 모험자의 등급을 말하는 거다. 간단하게 말하면, 강함의 기준이라는 거겠지. 가장 강한 것이 제 1등, 가장 약한 놈이… 제 10등, 아니 지금은 11이었나? 아무츤, 모험가로서 일을 해결해 가면, 점점 숫자가 줄어들고, 어려운 일도 맡을 수 있게 되는거다. 』
『로지온 씨는, 제 몇등? 』
『나는… 분명, 제 6등이였던가. 』
평소와 다르게 세토리아가 질문하기 시작했다. 모험자에게 흥미가 있을지도 모른다. 단순한 지식욕일지도 모른다.
『제 6등은, 대단한 거야? 』
『흐음… 굉장하지는 않다, 일까. 제 6등의 모험자는, 조금 큰 도시에 가면 드물지도 않고. 』
실제로, 제 6등은 확실히 평균적인 모험가들이라고 말한다. 모험가로서 어엿하다고 말해도 괜찮지만, 굉장하다는건 아니다.
『이렇게 강한데. 』
이전의 습격에 대해 말하고 있는 걸까?
『조금 비밀이 있는 거다. 』
『그게, 마도? 』
세토리아의 목소리가 약간 들뜬다. 역시 마도에는 흥미가 있는 걸까. 그러고 보니, 연금되어 있었을 때도 마소와 놀 때만은 즐거웠다고 말하고 있었지.
『마도가 아니야. 나에게는 마도는 사용할 수 없다. 마소도 전혀 보이지 않고 말이야. 』
『… 그렇다면, 뭐야? 』
『음… 아직 비밀 』
『… 뭐야 』
『그것도 비밀 』
세토리아가 부루퉁해진다.
비밀인 건, 나도 잘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내가 손에 넣은 『힘 』. 쭉 갖고 싶었던, 그녀를 지키기 위한 힘. 나 자신도 느끼고 있었던 한계를 가볍게 뛰어 넘는, 정체 모를 것. 이 힘은 도대체 뭘까. 손에 넣은 이유도, 힘의 근원도 전부 모른다.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이 괴물 같은 힘을 사용하는 것 뿐이다. 어떻게든 사용할 수 있는지만, 손에 들어 온 것도 알 수 없어, 언제 못 쓰게 될지도 모르겠다. 이 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건 안 된다.
생각하고 있자, 문득 등에서 다시 목소리가 들렸다.
『로지온 씨.… 부탁, 있어. 』
세토리아에게 부탁이라니, 드물다. 이제까지 처음일지도 모른다.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녀의 말을 기다렸다.
『나에게, 마도를, 알려줬으면 좋겠어. 』
『마도에 대해? 』
『응. 』
『나는 마도를 사용할 수 없으니, 그렇게 대단한건 가르칠 수 없다만. 』
『… 로지온 씨는, 박식. 분명, 마도에 대해서도 자세할거야. 』
말문이 막혔다. 세토리아에게 잘 모르겠지만 신뢰를 받고 있었다. 정말로 마도를 일절 사용할 수 없는 나에게는 엉뚱한 신뢰지만, 그게 어쩐지 몹시 따뜻하게 느껴져서, 이상하게 기뻤다.
『본격적인건, 마도 학교에서 배우니까, 정말로 초보적인 것이라도 괜찮다면. 』
『부탁해, 하고 싶어. 』
어깨 너머로 그녀의 얼굴을 본다. 진지한 눈빛이었다.
『알겠다. 내일부터 조금씩, 내가 알고 있는걸 전부 가르쳐 주지. 』
『… 읏, 고마워. 』
세토리아가 약간, 웃은것 처럼 보였다. 어쩐지 기쁘다.
무표정이 표준인 그녀의 웃음은 귀중하니까, 라기보다는, 그녀가 웃어 주는 것만으로, 마음의 어딘가가 갑자기 가벼워지는 듯한, 그런 느낌이 정말 기분 좋았다.
『그렇다 해도, 갑자기 왜 그러지? 』
그녀에게 한 순간 넋을 잃고 봐 버렸던 걸 숨기듯, 나는 물었다.
「……?」
『지금까지, 그런 이야기하지 않았으니까. 』
『… 비밀 』
그녀가 평소의 무표정한 얼굴로 중얼거린다. 예상도 못한 장난을 받고, 마침내 나는 소리내며 웃어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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