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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솔직한 것도 생각해볼것 본문
제5장
113 솔직한 것도 생각해볼것
그 녀석은 긁적긁적 머리를 긁으며, 나를 수상쩍게 바라보았다.
「어째서 남자인거야. 이러면, 듀크를 유혹할 수 없잖아. 나는 여자아이를 부렀을 거라고. 세레도 노력해 주었지만, 그 녀석의 마음을 녹이는 것에는 이르지 못했으니까. 이제 끝내고 싶었는데, 어떡할 거야」
나에게 불평을 해도 곤란한데.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라고 말해져고, 나는 조금도 자각이 없으니까.
그냥 마력들과 이야기를 할 뿐이고.
드나는 잘못되었다느니 , 불쌍해 보일 정도로 허둥대고 있다.
그런데, 저녀석이 터무니 없는 말을 내뱉었다.
「ㅡ어라, 혹시…지금건 TS라고 하는건가? 너, 원래 영혼은 여자아이인거지? 뭐야, 빨리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줄게」
그렇게 딱하고 손가락을 울리는 동시에, 내 발밑에서 빛이 뿜어지고, 다리가 분해되어 간다.
「자, 잠깐 기다려! 뭐야, 뭘 하는거야!?」
빛은 내 전신에 두르고, 하반신부터 몸이 사라져 간다.
서서히 상반신에 이르러, 손도 사라지고, 목까지 도달했다.
이런건 공포물이라고.
「기다리라고 했잖아! 나는 사라지기ㅡㅡ!」
입이 사라졌다.
코도, 그리고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ㅡ글쎄, 어떤 영혼일까나? 라니, 어라?」
그 녀석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렸다.
살며시 눈을 떠본다.
다행이다, 보이네.
아까 건 대체 뭐였던거야.
「너, 뭘 한거야!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 터무니 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멱살을 잡았다.
…어라?
이 녀석 키가 커졌네?
왠지 내 시야가 이상한 것 같지만.
드나를 보자, 드나도 키가 커져있었다.
나보다 작았는데, 지금은 비슷하다.
「어라?」
「 고개를 갸웃거리고 싶은건 이쪽이야! 어째서 영혼도 남자야! 웃기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것은 내 쪽이야!」
당황해서 내 모습을 확인해 본다.
하지만, 거울이 없네.
젠장.
하지만, 옷은 전생에서 고등학교 때의 제복이다.
어라, 이거 , 혹시….
그러자 청년이 거울을 건네 주었다.
「진실의 거울이야. 이걸로 옮겨도 남자냐.…쳇」
거울에 비친 모습은, 틀림없이 전생의 나였다.
그다지 특징 없는 얼굴에, 짧은 흑발.
응, 평범한 일본인이네.
미형의 얼굴을 본 탓인지, 밋밋한 느낌이 든다.
전에는 생각한 적 없었는데.
그건 넘어가고.
「 원래대로 돌려놔라,망할놈아! 지금은 테오도르의 모습이 진정한 나야! 전생의 모습으로 있으면, 뮤리엘과 만날 수 없잖아! 나의 여신을 되찾아도, 전부 쓸모없게 되버리잖아! 지금 당장 돌려놔, 당장!」
「에-, 귀찮아. 얼굴은 아무래도 좋잖아. 남자는 얼굴이 아니라고. 그 정도는 참아」
「죽인다」
좋아, 좋은 배짱이네.
엉망진창이 될 각오는 되어 있겠지.
최근, 스트레스가 쌓여있다고.
너로 해결한다.
ㅡㅡ안돼! 기다…려…!
주먹을 쥐고 때리려 하자, 제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정이다.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나와 청년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ㅡㅡ기분은 알겠지만, 그만 둬. 일단, 이 녀석은 우리들의 동료이기도 하니까.
뒤에서 말을 걸어 온건 노랑이다.
이 녀석도 아저씨의 모습이다.
ㅡ싸움이다 싸움이야! 싸움이다 싸움이야! 싸워서 싸움이야!
부추기듯이 떠들며 우리들의 주위를 뛰어다니는, 붉은 머리의 소년도 있었다.
혹시, 빨강?
ㅡㅡ싸움?
고개를 갸웃거린다듯이 황색의 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녀도 있었다.
아마, 파랑이겠지.
「아, 역시 너희들도 있었구나.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이 가호를 받은건 틀림없나. 아-, 못해먹겠네. 귀찮으니까 잔다. 나머지는 잘 부탁해~」
「기다려!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이 나른나른 남!」
나에게 멱살을 잡힌채, 솜씨 좋게 자려고 하는 남자를 흔들흔들 흔들면서 고함을 치지만, 이 녀석, 전혀 듣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좋게 코골이까지 흘리고 있었다.
「젠장!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라고!」
ㅡㅡ괴롭힘…안돼…. 부탁…, 들어줘….
ㅡㅡ검정의 말대로다. 심술부리지 마라.
검정과 노랑이 원호해주자, 그 녀석은 내 손을 스윽 빠져나와, 책상다리를 앉았다.
「검정도 노랑도 이렇게 나오다니. 너, 뭔짓을 한거여?」
아까의 나른한 듯한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남자가 나를 노려보았다.
「하? 아무것도 안했거근. 마력 해방식에서 곁에 있어주니까. 가족같은 거야」
음, 애완 동물에 가까운 감각이지만, 마력들이 내 가족인 것에는 변함은 없다.
항상 옆에 있어주고, 여러가지 조언도 해줬다.
가끔 불필요한 태클이 들어오지만, 이건 이것대로 즐거우니까.
「…가족, 가족 말이지…., 이 아이들을 좋을대로 이용하기 위해서, 그럴까하게 말하는 녀석」
ㅡ틀…려, 테오…는…분명…달라….
검정이 내 앞에 서서, 남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ㅡ어이, 심술도 적당히 해라. 이 녀석을 인정하라고는 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으니까. 거기는 이해해라.
노랑도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ㅡ인정해 인정해!
ㅡ 인정해라ㅡ.
착, 빨강이 내 등에 달라붙고, 파랑이 내 허리를 껴안았다.
착한 아이네, 너희들.
고마워.
빨강과 파랑의 머리를 쓰다듬자, 두 사람은 기쁜듯이 붙어 왔다.
이미, 이 녀석들이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 기쁘다.
딱히 이 남자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상관없고.
「…인간은, 믿으면 배신당할 뿐이라고」
ㅡ 그렇겠지. 하지만, 이 녀석은 바보니까,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어이,노랑.
확실히 나는 바보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남자는,노랑이 자신만만하게 단언한 탓인지, 한숨을 한번 내쉬고, 「알았어」라고, 팔을 흔들었다.
또 빛이 사라지고, 시야가 새하얗게 된다.
그리고 조심조심 눈을 뜨자, 시선이 높아져 있었다.
거울을 보니, 금발의 나다.
이 세계에서 살아온 내가 비쳐 있다.다행이다.
「모두, 고마워. 살았어」
노랑에게는 팔꿈치로 찔러주고, 빨강은 머리를 쓱쓱 문질러주고, 파랑은 꼬옥 껴안아주고, 검정은 살짝 손을 잡고 미소지어 주었다.
정말로, 나는 행운아다.
답례로 뭔가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꿈 속에서 도와주었을 때처럼.
「그러고보니」
흑발에는, 꿈 속에서 만든 나비의 레이스가 장식되어 있었다.
핑크의 작은 꽃에 보라색의 나비가 달려있는 녀석이다.
스트레이트의 흑발에 매우 잘 어울렸다.
노랑도 레이스 소매를 붙이고 있었다.
흑과 금의 레이스 소매에 맞추듯, 검은 셔츠에 흰색 바지와 셔츠를 입고 있었다.
뭐랄까. 댄디함이 엄청나게 올라있는 것처럼 보이네.
왠지 억울해.
파랑은, 하늘색 머리카락에 푸른 리본을 묶고 있었다.
아아, 좀 더 색을 더해서, 귀엽게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미안해.
이번엔 어울리는걸 만들어줄게.
빨강은, 벨트에 달려 있었다.
게다가 휘감겨 있었다.
그런가, 남자니까.
리본은 힘들겠지.
「빨강, 잠깐 내려와봐」
ㅡ 뭐야 뭐야?
빨강이 내 등에서 내려, 벨트에 묶여 있는 리본을 풀었다.
그리고 타이처럼 목에 감으려했지만, 싫어했다.
ㅡ므으.
「그럼, 여기는 어때?」
팔에 빙글빙글 감아준다.
ㅡ 오, 오ㅡ? 오ㅡ!
팔을 흔들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빨강은, 빙긋 웃었다.
마음에 든 것 같네.
ㅡ 멋져 멋져ㅡ!
이렇게 기뻐해 준다면, 다른것도 만들어 줄까.
뭐가 좋으려나.
「…그렇게 아첨한거냐」
남자가 나를 노려봤다.
「너에게 말해도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에 대한 답례야. 뇌물이라든지 그런게 아니야」
「어떨려나」
믿지 않는지, 남자가 투정을 내뱉는다.
ㅡ 이거 봐….
그런 남자에게, 검정은 나비 레이스를 머리에서 때어냈다.
남자가 무시하고 있어도, 끈기있게 봐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한숨을 쉬고, 남자가 굽혔다.
「알았어, 너가 그 녀석을 얼마나 신용하고 있어도, 나는 남자에게 손을 빌려 줄 생각은 없어. 다음을 기대하고 잔다. 방해하지 마ㅡ 뭐야, 이거」
불평을 하던 남자가, 나비의 레이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녀석, 얼마나 바보인거야. 연을 이런 바보 같은 것으로 하다니」
ㅡ 그렇지, 바보잖아. 이런 바보니까, 이 녀석이 적임이다. 분명.
젠장, 바보라서 미안하네.
알고 있어도, 그렇게 불려지면 풀죽는다니까.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없는 것도 확실하고, 이 아이들을 봐서라도, 남자인건 참을게.…적어도 남자의 딸이라면, 아직 좋았을 텐데」
남자가 투덜투덜 불평했다.
그렇게 여자인게 중요했던 거냐.
「거기까지 구애받는 이유는 뭔데」
「당연하지. 내가 남자니까! 상대는 여자아이가 좋다고!」
단호하게 단언했다.
날려버리고 싶은데.
113 솔직한 것도 생각해볼것
그 녀석은 긁적긁적 머리를 긁으며, 나를 수상쩍게 바라보았다.
「어째서 남자인거야. 이러면, 듀크를 유혹할 수 없잖아. 나는 여자아이를 부렀을 거라고. 세레도 노력해 주었지만, 그 녀석의 마음을 녹이는 것에는 이르지 못했으니까. 이제 끝내고 싶었는데, 어떡할 거야」
나에게 불평을 해도 곤란한데.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라고 말해져고, 나는 조금도 자각이 없으니까.
그냥 마력들과 이야기를 할 뿐이고.
드나는 잘못되었다느니 , 불쌍해 보일 정도로 허둥대고 있다.
그런데, 저녀석이 터무니 없는 말을 내뱉었다.
「ㅡ어라, 혹시…지금건 TS라고 하는건가? 너, 원래 영혼은 여자아이인거지? 뭐야, 빨리 말해줬으면 좋았을텐데. 지금 원래 모습으로 되돌려 줄게」
그렇게 딱하고 손가락을 울리는 동시에, 내 발밑에서 빛이 뿜어지고, 다리가 분해되어 간다.
「자, 잠깐 기다려! 뭐야, 뭘 하는거야!?」
빛은 내 전신에 두르고, 하반신부터 몸이 사라져 간다.
서서히 상반신에 이르러, 손도 사라지고, 목까지 도달했다.
이런건 공포물이라고.
「기다리라고 했잖아! 나는 사라지기ㅡㅡ!」
입이 사라졌다.
코도, 그리고 무엇하나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것도 생각할 수 없게 되었다.
「ㅡ글쎄, 어떤 영혼일까나? 라니, 어라?」
그 녀석의 난처한 목소리가 들렸다.
살며시 눈을 떠본다.
다행이다, 보이네.
아까 건 대체 뭐였던거야.
「너, 뭘 한거야! 깜짝 놀랐잖아! 갑자기 터무니 없는 짓은 하지 말라고!」
멱살을 잡았다.
…어라?
이 녀석 키가 커졌네?
왠지 내 시야가 이상한 것 같지만.
드나를 보자, 드나도 키가 커져있었다.
나보다 작았는데, 지금은 비슷하다.
「어라?」
「 고개를 갸웃거리고 싶은건 이쪽이야! 어째서 영혼도 남자야! 웃기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싶은 것은 내 쪽이야!」
당황해서 내 모습을 확인해 본다.
하지만, 거울이 없네.
젠장.
하지만, 옷은 전생에서 고등학교 때의 제복이다.
어라, 이거 , 혹시….
그러자 청년이 거울을 건네 주었다.
「진실의 거울이야. 이걸로 옮겨도 남자냐.…쳇」
거울에 비친 모습은, 틀림없이 전생의 나였다.
그다지 특징 없는 얼굴에, 짧은 흑발.
응, 평범한 일본인이네.
미형의 얼굴을 본 탓인지, 밋밋한 느낌이 든다.
전에는 생각한 적 없었는데.
그건 넘어가고.
「 원래대로 돌려놔라,망할놈아! 지금은 테오도르의 모습이 진정한 나야! 전생의 모습으로 있으면, 뮤리엘과 만날 수 없잖아! 나의 여신을 되찾아도, 전부 쓸모없게 되버리잖아! 지금 당장 돌려놔, 당장!」
「에-, 귀찮아. 얼굴은 아무래도 좋잖아. 남자는 얼굴이 아니라고. 그 정도는 참아」
「죽인다」
좋아, 좋은 배짱이네.
엉망진창이 될 각오는 되어 있겠지.
최근, 스트레스가 쌓여있다고.
너로 해결한다.
ㅡㅡ안돼! 기다…려…!
주먹을 쥐고 때리려 하자, 제지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검정이다. 여자아이의 모습으로 나와 청년의 사이에 끼어들었다.
ㅡㅡ기분은 알겠지만, 그만 둬. 일단, 이 녀석은 우리들의 동료이기도 하니까.
뒤에서 말을 걸어 온건 노랑이다.
이 녀석도 아저씨의 모습이다.
ㅡ싸움이다 싸움이야! 싸움이다 싸움이야! 싸워서 싸움이야!
부추기듯이 떠들며 우리들의 주위를 뛰어다니는, 붉은 머리의 소년도 있었다.
혹시, 빨강?
ㅡㅡ싸움?
고개를 갸웃거린다듯이 황색의 뒤에서 고개를 갸웃거리는 소녀도 있었다.
아마, 파랑이겠지.
「아, 역시 너희들도 있었구나. 그렇다는 건, 이 녀석이 가호를 받은건 틀림없나. 아-, 못해먹겠네. 귀찮으니까 잔다. 나머지는 잘 부탁해~」
「기다려! 원래대로 되돌리라고! 이 나른나른 남!」
나에게 멱살을 잡힌채, 솜씨 좋게 자려고 하는 남자를 흔들흔들 흔들면서 고함을 치지만, 이 녀석, 전혀 듣지 않는다. 오히려 기분 좋게 코골이까지 흘리고 있었다.
「젠장! 일어나, 일어나! 일어나라고!」
ㅡㅡ괴롭힘…안돼…. 부탁…, 들어줘….
ㅡㅡ검정의 말대로다. 심술부리지 마라.
검정과 노랑이 원호해주자, 그 녀석은 내 손을 스윽 빠져나와, 책상다리를 앉았다.
「검정도 노랑도 이렇게 나오다니. 너, 뭔짓을 한거여?」
아까의 나른한 듯한 태도는 어디로 갔는지, 남자가 나를 노려보았다.
「하? 아무것도 안했거근. 마력 해방식에서 곁에 있어주니까. 가족같은 거야」
음, 애완 동물에 가까운 감각이지만, 마력들이 내 가족인 것에는 변함은 없다.
항상 옆에 있어주고, 여러가지 조언도 해줬다.
가끔 불필요한 태클이 들어오지만, 이건 이것대로 즐거우니까.
「…가족, 가족 말이지…., 이 아이들을 좋을대로 이용하기 위해서, 그럴까하게 말하는 녀석」
ㅡ틀…려, 테오…는…분명…달라….
검정이 내 앞에 서서, 남자에게 항의하고 있다.
ㅡ어이, 심술도 적당히 해라. 이 녀석을 인정하라고는 하지는 않겠어. 하지만, 우리들은 알고 있으니까. 거기는 이해해라.
노랑도 남자를 노려보고 있었다.
ㅡ인정해 인정해!
ㅡ 인정해라ㅡ.
착, 빨강이 내 등에 달라붙고, 파랑이 내 허리를 껴안았다.
착한 아이네, 너희들.
고마워.
빨강과 파랑의 머리를 쓰다듬자, 두 사람은 기쁜듯이 붙어 왔다.
이미, 이 녀석들이 인정해 주는 것만으로, 기쁘다.
딱히 이 남자에게 인정받지 않아도, 상관없고.
「…인간은, 믿으면 배신당할 뿐이라고」
ㅡ 그렇겠지. 하지만, 이 녀석은 바보니까, 거기까지 머리가 돌아가지 않는다.
어이,노랑.
확실히 나는 바보지만, 그렇게 말하지 않아도 괜찮지 않았을까?
남자는,노랑이 자신만만하게 단언한 탓인지, 한숨을 한번 내쉬고, 「알았어」라고, 팔을 흔들었다.
또 빛이 사라지고, 시야가 새하얗게 된다.
그리고 조심조심 눈을 뜨자, 시선이 높아져 있었다.
거울을 보니, 금발의 나다.
이 세계에서 살아온 내가 비쳐 있다.다행이다.
「모두, 고마워. 살았어」
노랑에게는 팔꿈치로 찔러주고, 빨강은 머리를 쓱쓱 문질러주고, 파랑은 꼬옥 껴안아주고, 검정은 살짝 손을 잡고 미소지어 주었다.
정말로, 나는 행운아다.
답례로 뭔가 할 수 있다면 좋겠는데.
꿈 속에서 도와주었을 때처럼.
「그러고보니」
흑발에는, 꿈 속에서 만든 나비의 레이스가 장식되어 있었다.
핑크의 작은 꽃에 보라색의 나비가 달려있는 녀석이다.
스트레이트의 흑발에 매우 잘 어울렸다.
노랑도 레이스 소매를 붙이고 있었다.
흑과 금의 레이스 소매에 맞추듯, 검은 셔츠에 흰색 바지와 셔츠를 입고 있었다.
뭐랄까. 댄디함이 엄청나게 올라있는 것처럼 보이네.
왠지 억울해.
파랑은, 하늘색 머리카락에 푸른 리본을 묶고 있었다.
아아, 좀 더 색을 더해서, 귀엽게 해주었으면 좋았을텐데.
미안해.
이번엔 어울리는걸 만들어줄게.
빨강은, 벨트에 달려 있었다.
게다가 휘감겨 있었다.
그런가, 남자니까.
리본은 힘들겠지.
「빨강, 잠깐 내려와봐」
ㅡ 뭐야 뭐야?
빨강이 내 등에서 내려, 벨트에 묶여 있는 리본을 풀었다.
그리고 타이처럼 목에 감으려했지만, 싫어했다.
ㅡ므으.
「그럼, 여기는 어때?」
팔에 빙글빙글 감아준다.
ㅡ 오, 오ㅡ? 오ㅡ!
팔을 흔들어 떨어지지 않는 것을 확인한 빨강은, 빙긋 웃었다.
마음에 든 것 같네.
ㅡ 멋져 멋져ㅡ!
이렇게 기뻐해 준다면, 다른것도 만들어 줄까.
뭐가 좋으려나.
「…그렇게 아첨한거냐」
남자가 나를 노려봤다.
「너에게 말해도 모르겠지만, 이 녀석들에 대한 답례야. 뇌물이라든지 그런게 아니야」
「어떨려나」
믿지 않는지, 남자가 투정을 내뱉는다.
ㅡ 이거 봐….
그런 남자에게, 검정은 나비 레이스를 머리에서 때어냈다.
남자가 무시하고 있어도, 끈기있게 봐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었다.
잠시 후, 한숨을 쉬고, 남자가 굽혔다.
「알았어, 너가 그 녀석을 얼마나 신용하고 있어도, 나는 남자에게 손을 빌려 줄 생각은 없어. 다음을 기대하고 잔다. 방해하지 마ㅡ 뭐야, 이거」
불평을 하던 남자가, 나비의 레이스를 물끄러미 바라본다.
「…이 녀석, 얼마나 바보인거야. 연을 이런 바보 같은 것으로 하다니」
ㅡ 그렇지, 바보잖아. 이런 바보니까, 이 녀석이 적임이다. 분명.
젠장, 바보라서 미안하네.
알고 있어도, 그렇게 불려지면 풀죽는다니까.
「어쩔 수 없지. 시간이 없는 것도 확실하고, 이 아이들을 봐서라도, 남자인건 참을게.…적어도 남자의 딸이라면, 아직 좋았을 텐데」
남자가 투덜투덜 불평했다.
그렇게 여자인게 중요했던 거냐.
「거기까지 구애받는 이유는 뭔데」
「당연하지. 내가 남자니까! 상대는 여자아이가 좋다고!」
단호하게 단언했다.
날려버리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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