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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무정한 흡혈희

6. 첫 의뢰? 아니요 만남뿐이었습니다

TRICKSEEKER 2019. 7. 31. 22:11

6. 첫 의뢰? 아니요 만남뿐이었습니다 






나온 밥은 맛있었다. 딱딱하기는 했지만 씹을수록 조금 달게 느껴지는 빵과 도마뱀(닭은 아니라고 생각됨)의 발 고기를 메인으로 약간의 야채와 함께 매콤하게 양념된 고기볶음, 그리고 볼 수 없을거라 생각한 된장국도 있고(된장 같지만 녹색), 조그맣게 담근 어떤 과일(자색). 저 요리들이 무엇을 소재로 하는지 궁금했지만 맛있으니 상관없다고 스이는 생각을 그만뒀다. 라고 할까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모두 먹은 후 돈을 지불하려 했지만 데려다 준 여성이 이미 지불한 모양인지 2층 숙소로 안내 받았다.

"내일도 머무를 것 같다면 어두워지기 전에 연락 주세요. 그럼 좋은 꿈 꾸세요."

그렇게 말하며 여자는 계단을 내려갔다. 건네받은 키를 사용하여 방에 들어간다. 안은 그다지 넓지 않았지만 정리가 잘 되어 있어 깨끗했다. 스이는 깃털로 만든 <흑익 테일>을 벗고 검대와 <단열검 글라이스>를  반지에 수납했다. 그리고 단 하나뿐인 침대에 납작 엎드려 눈을 감았다. 드레스가 구겨질지도 모르지만 졸리고 이것 말고는 옷이 없다. 잠잘 때 발가벗는 사람도 있는 것 같지만 스이는 그런 짓은 하지 않는다. 누워 있으니 차츰 눈꺼풀이 무거워지고 어느 순간 잠에 빠졌다.



"...흡!"

상당히 잤는지 깨어났을 때는 창문에서 아침 해가 비치고 있었다. 스이는 조금 주름이 생긴 드레스를 벗고 반지에서 빨간색 드레스를 꺼내 갈아입었다. 이어 검대와 <단열검 글라이스>를 꺼내 착용했다. 마지막으로 <흑익 테일>을 걸치고 방에서 나와 문을 잠궜다. 계단을 내려가자 술집 겸 식당인것 같았다. 모험자같은 사람들이 담소하며 식사를 즐기고 있었다. 서두르지 않은 움직임으로 여성을 찾아낸 스이가 말을 걸었다.

"안녕하세요"

"아, 안녕하세요. 식사 바로 준비할게요ー♪ "

그 말을 듣고 스이는 자리에 앉자 바로 식사가 준비되었다. 이 숙박업소에서는 숙박객의 식사가 정해져있어 그 외의 손님이 주문할 수 있는 것 같다. 아마 길드측과 여관에서 이야기가 되어있을 것이다. 투숙객들의 식사도 맛있지만, 겉모습이나 풍기는 냄새로는 주문된 식사가 더 맛있는 것 같다. 먹고 싶으면 숙소 이외에도 먹으러 오라는 건가? 다른 여인숙들도 부차적으로 투숙객이 늘어날 것이고, 여관방끼리 연대를 하고 있는거겠지.

식사를 즐긴 후 문쪽으로 걸어갔다. 가는 길에 마차의 뒤편이 우리로 되어 있는 것이 지나간다. 문득 궁금해져 살펴보니 우리 안에는 노예의 증표인 목걸이가 달린 아인의 아이들이 타고 있었다. 아인 중에서 수인이라 불리는 짐승의 특징이 나오는 아인과 외견은 인족과 다르지 않은 아인이었다. 어째서 아인이라고 알았느냐 하면 노예로 대우하는 것은 원칙적으로 아인족뿐이기 때문이다. 이건 월한테 배웠다. 인족이 노예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범죄 노예만뿐이며 아이라면 교정시설로 보내진다. 불법 노예라면 아침부터 눈에 띄게는 하지 않을 것이다.

스이는 그 우리 안에서 개의 특징이 드러난 수인의 남자 아이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 아이는 스이를 응시했다. 그 눈은 아주 작은 기대로 칠해져 있었다. 그렇지만 스이는 ...... 눈을 피하며 문 쪽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순간 설레었던 남자 아이의 눈에는 절망이 스쳤다. 젊은 어린 스이가 사준다면 어른에게 팔리는 것 보다 더 비참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얼마 안가 한숨을 쉬며 스이는 돌아와 마부인 젊은 남성에게 말을 건다. 이때 얼굴은 보이지 않도록  <흑익 테일>을 변형시켜 후드가 붙은 망토처럼 하여 얼굴을 가렸다.

"저기, 오빠.뒤쪽의 '물건'은 노예야?"

스이는 주변의 눈치를 보아 노예를 기피하는 사람이 적다는 것도 이해했다.그래서 말을 바꿔서 꺼냈다. 그 말을 듣고 돌아와 다시 기대로 눈빛이 바뀌었던 남자 아이는 다시 절망을 느끼게 되었다. 마부인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말을 이었다.

"아아, 그래. 이것들은 오늘 밤 열리는 옥션에 "출품"할 예정이거든. 괜찮다면 부모님을 데리고 보러 올래? 초대장은 줄게."

망토의 안쪽으로 보이는 스이의 복장을 보고 귀족이라고 생각했는지 앞 주머니에서 가늘게 접힌 초대장을 건네 주었다.

"초대장? 혹시 없으면 들어갈 수 없는거야?"

"아니? 그렇지는 않지만 좌석 수는 정해져 있으니까 못 들어갈 수도 있어. 그걸 가지고 사면 이쪽에 수수료를 1할 받거든"

"그런걸 나같은 사람한테 줘도 괜찮아 "살지 안살지도 모르는데."

그렇게 묻자 마부 남자는 기분나쁜 미소를 지었다.

"괜찮아, 너는 살거니까. 분명."

왠지 이야기할수록 감추고 있는 것을 모두 간파당하는 것 같아 스이는 빠르게 떨어지기로 했다.

"알았어...♪ 감사히 받아둘게♪"

스이는 무표정, 감정이 없는 소리가 디폴트이며, 감정등을 낼 수도 없지만 스스로 연기할 때만은 그에 해당하지 않았다. 타인의 행세를 하는 경우에 한해서 생기가 생긴다. 요염한 소녀의  "동작"으로 그 자리에서 멀어진다. 마차에서 충분히 떨어진 곳에서 연기를 그만두었다. 순식간에 무표정한 스이로 돌아왔다.

"......저 사람의 눈......뭔가 이상했어. 조금 마력도 느꼈고. 마법인지 마도구인지는 모르겠지만......조금 궁금하네"

그렇게 평가하며 대문에 다다랐다. 왔을 때 대응해 준 병사는 없는 것 같다. 병사 한명에게 임시 등록한 것을 말하고 임시 체류증을 반납했다. 동전을 다섯 장 돌려받자마자 모험자 길드 쪽으로 걸어갔다. 임시 등록이기 때문에 의뢰같은건 받을 수 없지만 다른 파티에 동행할 수는 있다. 성실해 보이는 파티와 짜 의뢰의 난이도나 지금부터 모험자로서 활동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물자등을 알고 싶다. 옥션을 보러 갈 생각이지만 아직 시간은 있으므로 간단한 의뢰 정도면 밤안에는 끝날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며 길드로 들어갔다. 접수에는 어제 셜리로 불렸던 여성과 오른쪽 눈에 칼자국이 난 그 남자가 있었다. 왠지 모르게 남성 쪽으로 다가가졌다. 셜리가 충격에 빠진 표정을 지었다. 남성은 미묘한 표정을 하고 있다.

"저......다른 파티와 함께 의뢰를 받고 싶어요. 소개해 주세요."

"응?......아아, 알았다. 어이! 카레드! 스이를 적당히 동행시켜줘!"

"오오!? 내가!"

"그래!? 문제있냐?"

"아니, 없슴다. 없으니까 노려보지 마 마스터. 진짜로 무서우니까."

카레드라 불린 젊은 남자가 이쪽으로 걸어온다.칙칙한 붉은색 머리카락과 약간 파랗게 빛나는 눈동자가 특징적인 남자였다. 무기는 등에 매달린 대검 같다. 얼굴이 다 갖춰진 만큼 길드마스터같은 남자에게 쩔쩔매는 것이 아쉬웠다.

"하아......잘 부탁해. 스이......였니? 나는 ≪룡아(竜牙)≫ 의 카레드 지금 리더는 외출중이니까, 잠깐 기다려야하는데 괜찮을까?"

"괜찮아요. 저녁에는 볼일이 있으니 그 때까지로 부탁하고 싶어요. 의뢰 내용을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준비물에 어떤게 필요한지 알고 싶어요."

"오, 그래...... 그렇구나. 그럼, 리더에게 돌아오면 말해둘까"

그렇게 말하는 카레드가 자신이 있던 자리로 돌아가려고 한걸 멈췄다.

"리더...돌아오면 말을 해줘......"

아무래도 모르는 사이에 돌아온 것 같다. 리더라고 불렸던 남성은 카레드가 앉아 있던 자리에 어느새 앉아 이쪽을 슬적슬적 바라보고 있었다.

"아니 미안 미안. 뭔가 재미있어 보여서"

"이쪽은 재미 없다고...... 아, 스이 이쪽이 우리 ≪룡아≫ 의 리더인..."

"데이드야. 잘부탁해. 스이"

씩 웃는 데이드가 악수를 청했다. 하지만 스이는 그 악수를 거부했다. 거부했지만 데이드는 더욱 미소를 짓었다.

"헤에... 알았어?"

"그 팔찌가 마도구로 악수할 때 어떤 효과가 나타난다.. 라는것?"

그 말을 들은 데이드가 눈을 가늘게 떴다.

"그런가, 알아챈건가! 이걸 알아채는 녀석은 그렇게 많지 않지만... 스이는 마도사로서 우수하네! 이건 몇 가지 효과가 있지만 부차적인 효과로 말이지. 만지는 것으로 어느 정도의 힘을 감각적으로 이해시키는 힘이 있어. 굉장하지?"

이 세계에는 프라이버시라는게 전무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알려지는 것이 싫다는 느낌이다. 그러니 다소 안좋은 생각이 들더라도 스스로 주위에 어둡다는 것이 된다. 알려진 사실 그 자체에 스이는 기피감은 별로 없다. 하지만 그런 효과를 가진 마도구가 있다고 하는 것에 내심 초조해 하고 있었다. 자신의 힘은 상당히 비정상이다. 그것을 알려준다는 것은 그다지 좋은 상상을 할 수 없다. 조심스레 대해야 할 것이다.

"마도구에 대해서는 잘 모르니까...... 그게 대단한지 아닌지는 저로서는 이해할 수 없습니다"

그래서 다른 것도 그런 것이 있는지 에둘러 물어본다.

"이 능력은 말이지, 용이 발하는 특수한 용기(竜気)라는 놈으로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이니까 용의 무기라면 효과의 상하는 있어도 사용할 수 있을거야. 하지만 용은 터무니없이 강해. 그러니까 이 팔찌는 상당히 귀한 거야. 굉장하지? 굉장하지 않아? 사실은 내가 사냥한 용의 비늘에서 만들어진 거야!"

".....굉장하네요. 아, 과연, 자랑거리 중 하나였던 건가? 그치만 아마 하위 용일테고. 하위룡이면 아빠가 엄청 사냥을 했던 기억이.... 마왕인 아버지와 비교하면 안되려나."

"리더, 일단은 뭔가 간단한 부탁을 받아도 될까?"

카레드가 데이드에게 물었다.

"응? 아, 괜찮아.스이는 토벌과 채취 중 어느 것이 좋아?"

"..,음, 채취쪽이 좋아요"

"알았어. 단수초 채취인가? 카레드 의뢰를 받아와."

"이해."

카레드가 의뢰를 받는 게시판에서 한 장을 떼어내 접수로 가져간다. 접수처에서 처리한 뒤 카레드는 그대로 길드의 2층으로 올라간다.

"……?"

"아, 위에 있는 나머지 멤버들 부르러 간거야. ≪용아≫는 나와 카레드, 그리고 셋이서 하는 파티니까. 뭐, 부르러 갔어도 내려오는 건 한 명뿐이지만."

한명이라는 부분에 의문을 품고 데이드를 보니 의도가 전달된 듯 쓴웃음을 지으며 "흥미 없어서 그래"라며 알려주었다. 말을 이어가다 카레드가 한 마도사같은 여자를 데리고 내려온다.

"아, 네가 스이구나. 나는 몰테. 보다시피 마도사야. 마법은 사용할 수 있지? 조금정도 자기 방어를 위해 마법을 가르쳐 줄게. 잠깐 한눈 판 사이에  죽거나 하는건 싫으니까."

익숙하지 않으면 놓칠 정도로 몰테는 상당히 빠르게 말하였다. 그리고 첫 의뢰를 넷이서 하게 되었다.



....특별히 아무 일도 없었다. 뭔가 이상한 일이 생긴 것도 아니고 마물도 나오지 않았고 몰테에게 도중 내내 마법 강좌를 들었을 뿐이었다. 덧붙여서 알고 있던 내용이었다.



몰테 "그러니까, 이 마법은......"

수이 "응응"

~1시간 후~

몰테 "이건 여길 이렇게 하면......"

수이 "응응(빨리 끝나지 않을려나)"

~3시간 후~

몰테 "상대에 따라서는 속성이......"

수이 ".......(돌아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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