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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 마력의 근원은 귀찮음 본문

관/미남으로 전생했지만, 치트는 쓸 수 없었습니다.

121 마력의 근원은 귀찮음

TRICKSEEKER 2019. 9. 16. 19:47
제5

121 마력의 근원은 귀찮음

 
우리는 단의 안내로, 〝검은 번개〃가 떨어진 곳으로 향하고 있다.
숲을 걷는게 익숙한 단에게 뒤처지지 않도록, 필사적으로 뒤를 쫓고있다.

참고로 렉스나 사디아스도, 태연하게 걷고 있다.
힐끗 뒤를 보자, 진도 마찬가지로, 지친 기색도 없이 따라오고 있었다.
제길, 여유로운거냐고.

진과 시선이 마주치자, 코로 비웃었다.
안질거라고!


 ◇


 
진이 나와 함께 가 주었다.

ㅡㅡ그때.

레이븐이 죽었을 때, 눈이 보이지 않는 할머니에게, 진만이 보이고 있었다.
사라지는 레이븐에게는 눈길도 주지않고, 똑바로 진을 향해 걸어가, 마을에서 나가지 말아달라, 머리를 땅에 문지르며 간청한 것이다.


「새로운 바위는 기필코 준비하겠습니다. 그러니 부탁드립니다, 정령님. 저희들을 버리지 말아 주십시오」

 
일방적인 말이었다.
진에게 다시 그런 어둡고 쓸쓸한 장소로 돌아가라는 말인가.
홀로 남겨진채, 그저 마을 사람만을 위해서 거기에 있으라니.

진은 차가운 눈으로 할머니를 보고 있었다.
렉스도 사디아스도다.
아마, 나도.

할머니는 진이 돌아오지 않을거라는걸 깨달았을 것이다. 이번에는 나를 향해 고함을 쳤다.


「ㅡ뭐냐, 무슨 짓을 한게야. 〝 정령의 수호를 가진 자〟이기에, 정중하게 대응해줬건만. 이래서는 마을을 유지할 수 없지 않은가. 우리들에게 죽으라고 말하는 겐가!」


「할머님, 이 분들은 마족에게 표적이 된 정령왕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래. 레이…아니, 마족은 정령왕을 노리고 있었어. 할머님, 정령왕을 지켜 준 것에 감사도 하지 않고, 매도하는건 잘못됬다고」


「시끄럽다! 너는…너희들은, 이 마을이 어떻게 되어도 좋은게냐!」

 
도나나 단이 나서도, 할머니의 분노는 가라앉지 않았다.
화살을 두 사람에게 돌려 고함을 지르기 시작했다.
어쩔 수 없는건가.

결국에는, 몸을 떨며 쓰러졌다.
마을 사람들은 사정을 모르니 우왕좌왕 했지만, 할머니가 쓰러져 버렸기에, 당황하며 옮겼다.


「이쪽이야」

 
그 혼란을 틈타, 우리들을 단의 집에 숨겨주었다.


「정령왕님, 죄송했습니다」


「할머님에 대해서는 미안하다. 도와 줘서 감사하고 있어」

 
도나와 단은 그저 사과할 뿐, 변명은 하지 않았다. 사디아스의 상처를 치료하고, 간단한 식사와 침상을 제공해 주었다.
그렇게, 피곤했던건지, 잠이 든 도나를 놔두고, 우리는 단과 함께 새벽에 마을을 나온 것이다.


 ◇



「여기다」

 
단에게 이끌려온 장소는, 다른 장소와, 아무런 차이도 없었다.
숲 속에 검은 바위가 여기저기에 보이는 것은 마찬가지.
하지만, 피부가 으슬으슬, 기분이 나쁘다. 이상한 느낌이 든다.


「저 바위가 마을의 결계석이었군」

 
단이 가리킨 한층 더 큰 바위를 본 순간, 싸아악 피부에 소름이 돋았다.


「저걸 촉매로 당한 건가?」


렉스가 묻는다.
성녀제에서 〝검은 번개〟 가 왕국을 둘러싸듯 다섯곳에 떨어졌다.
그 장소를 선으로 이으면 오망성이 된다.
프레드릭의 예상으로는, 그 오망성을 사용해, 마족이 왕국을 향해, 어떤 술을 사용했다는 것이었다. 확인을 위해서 내가 조사하러 왔지만… 빙고인 것 같다.
마을의 결계석을 이용하여, 오망성의 정점 중 하나를 만든거다.


「아마」

 
단이 끄덕인다. 왠지 이마에서 땀이 배어 있었다.


「미안하지만, 나는 여기서부터 다가갈 수 없어. 저기에 감도는 기색을, 나는 견딜 수 없거든」


「그렇겠지. 이 짙은 마소의 안이라면, 평범한 인간에게는 힘들겠지」

 
얼굴을 찡그리는 진이, 설명해 주었다. 아무래도, 여기가 마음에 들지 않는 것 같다.


「마소?」

 
그다지 들어본 적 없는 말이다.


「의사가 없는 마력이다. 마력의 근원이라고 말해도 좋겠지. 하지만, 여기까지 마소의 농도가 높으면, 생명에 해가 된다」


「어째서?」


「애초에, 그건 해롭지 않은거잖아」

 
진에 따르면, 마소는 공기와 마찬가지로, 평범하게 주변에 감돌고 있는 것 같다.
마술을 사용해 마력을 소비하면, 체내에 들어간 마소가 마력으로 바뀌고, 마력이 회복하는 것 같다.
하룻밤 자면, 마력이 회복하는 것은, 그런 구조인것 같다.


「다만, 마소를 많이 빨아들이면,체내에 모이니까. 약한 마력을 가지고 있다면, 마력에 변화없이 체내에 쌓이고, 마물이 된다」


「진짜냐」

 
뭐야, 그거. 어느 순산 마소가 쌓여 있으면, 무섭잖아.


「평범하게 지낸다면, 괜찮지 않을까. 아마」

 
무책임하게 말하는 진.


「그렇네요. 그렇게 위험한 것이라면, 주의 환기를 하였을겁니다. 어쩌면, 궁정 마도성이나 마도구 연구소에서도 아는 사람이 적은건 아닐까요?」


「이번에, 베이츠 선생님에게 물어 볼까. 그 분이라면, 알겠지」

 
사디아스와 렉스가, 말했다.
그렇지.베이츠라면, 이런 일에 자세하겠지.
만약, 몰라도, 희희낙락하며 조사하려 할 것이다.


「그건 어찌됬든, 더 주변을 어떻게 조사하는지, 군요」


「위험하더라도 갈 수 밖에 없겠지. 그 밖에 방법도 없고」

 
그렇게 말하고, 렉스가 나아가려고 하자, 사디아스가 앞을 막으며 멈춰세웠다.


「사디아스!」


「죄송합니다, 렉스님. 위험하다고 알고 있는 곳이기에, 주인님을 가게 할 수는 없습니다」

 
날뛰는 렉스를 억누르는 사디아스.
가늘어 보이지만, 의외로 힘이 있네, 저 녀석.


「다행히, 여기에는 적임자가 있습니다. 그렇죠, 테오」


「나냐!」


「물론, 잘 부탁합니다」

 
매우 좋은 미소를 보이며, 사디아스가 나를 지명했다.


「너는 유들유들하니까, 괜찮아」

 
어째선지 진도 확실하게 보증했다. 저 말투는 안좋지만.
하지만, 누군가가 조사하지 않으면 안 되니까. 불안하지만, 할 수밖에 없다.


「 정말로 괜찮겠지?」

 
진은 싱글벙글 웃고 있을 뿐이다.
제길, 놀리고 있는건지, 정말인건지, 어느 쪽이야.

 
ㅡㅡ뭐, 아마 괜찮을거다. 너라면 말이야.

 
노랑도 일단은 보증해주었다. 하지만, 확증은 아니지만.


「진짜 결계석은, 그 바위 그늘에 숨어 있는 작은 바위야. 저건 가짜(더미)고.… 레이븐은 알고 있었으니까, 속일 수 없었지만…」

 
바위로 향하려는 나에게, 단이 자세하게 가르쳐 주었다.


「그런가, 고마워」

 
인사를 하고, 나는 바위를 향해, 천천히 신중하게 걷기 시작한다.
왠지 공기가 무겁다. 거기에 가슴이 답답하다. 다리까지 무거워졌다.

 
ㅡㅡ정신 차려. 괴로우면, 마검을 칼집에서 조금 꺼내.

 
노랑의 말대로, 마검의 끝 부분만을 칼집에서 뽑으니, 편해졌다.
에, 어째서?

 
ㅡㅡ마소를 흡수해서 마력 변환하고 있어. 그러니 전부를 뽑지마. 폭주할 수 있으니까.

 
흐음. 잘 모르겠네, 마검이란거.
어제는 그만큼의 마력을 방출했는데, 지금은 빨아드리고 있다니….
혹시, 꺼낸 마력을 보충하고 있는건가?


ㅡㅡ뭐, 그런 거지.

 
그 이상, 노랑 녀석은 자세히 가르쳐주지 않았다.
뭐냐고, 진짜.

근처에서 바라본 검은 돌은 , 제법 컸다.
진이 갇혀있던 바위 정도는 아니지만, 우리들이 마을에 들어왔을 때의 바위 정도다.
그 주변을 찾아보니, 결계석을 바로 발견하였다.

양손으로 안을 수 있을 정도의 작은 바위이지만, 본 순간, 기분 나쁘다고 느꼈다.
이제, 요기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섬뜩한 오러를 내뿜고 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하면 되는거야?」


ㅡㅡ마검으로 찔러라.


「알았어」

 
천천히 마검을 뽑는다.
변함없이, 방심하면 폭주할 것 같지만, 지금은 잠잠해진 기분이 든다.
칼끝을 바위의 표면에 대고, 그대로 찌르려고 했을 때, 흐느껴 우는 목소리가 들렸다.


『그만 그만둬! 우리들이 무슨 짓을 했는데!? 우리들은 행복해지고 싶었을 뿐이야! 여기에 있으면 행복해! 어째서 방해하는거야!?』


『그만둬! 우리가 있는 곳을 빼앗지마!』

 
우는 여성의 목소리나, 남성의 목소리가 들린다.


ㅡㅡ듣지마! 그냥 망령의 목소리야. 됐으니까 빨리 해라!


『그만둬어어어!』


귀신같은 형상의 망령이 덮쳐온다.


「테오!」


렉스들이 외쳤다.


「미안. 편히 잠들어줘」

 
천천히 마검을 찔러넣자, 망령이 단번에 날아갔다.
그리고 가벼운 소리를 내며, 작은 바위가 산산히 부서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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