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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5 연인들의 샘 본문
제5 장
125 연인들의 천
왕도의 중심가를 나아가면, 광장이 있다.
거기에는 〝 연인들의 샘〟라고불리는 분수가 있고, 왕도의 데이트 명소라고 한다.
하지만, 거기도 평소의 활기는 없고, 한산하다.
그런 장소에 그녀가 있다.
예쁘게 빗질한 머리카락은 반들반들하고, 새로 장만한 드레스는 오렌지를 기조로 한 밝은 옷이었지만, 그녀의 표정은 어두웠다.
데이트라는 생각이 들지만, 누군가와 함께도 아니고, 멍하니, 분수의 가장자리에 앉아 있다. 옆에는 시녀가 대기하고 있을 뿐.
곧바로, 그녀의 곁으로 향했다.
「 야, 테오도르」
「 미안, 중요한 일이야」
진을 무시하고, 나는 그녀의 앞에 섰다.
「 안녕하세요」
「… 어, 안녕하세요…?」
오랜만에 본 뮤리엘은 역시 귀여웠다.
곤혹스러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
역시, 기억이 떠오르지 않은건가.
하지만, 성녀제의 밤의 일을 기억하지 않은 것만이라도 다행이다.
그 때는 마왕이라고 의심받고 있었으니까.
결계 중 하나를 부순 성과일지도 모른다
「 옆자리, 괜찮나요? 좋겠군요」
억지로 옆에 앉았다.
「 어, 아니, 그, 그게, 곤란한… 으으…」
내 재빠른 행동에, 거절할 수 없었는지, 뮤리엘의 어미가 이상해졌다.
웃어 넘기자, 얼굴을 새빨갛게 하며 고개를 숙인다.
젠장, 포기할까보냐.
차갑게 대해지지 않은 것만이라도, 진보겠지만.
거기에 뮤리엘은, 힐끔힐끔 이쪽을 보고, 고개를 숙이고, 휙휙 고개를 흔들며, 한숨을 내쉬고, 다시 나를 엿보고, 시선이 마주치자, 당황하며 눈을 돌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귀여워.
호의를 가지고 있는 걸까.
그랬으면 좋겠는데.
희망이 있으니까, 뮤리엘과의 거리를 좁혀보려 했다.
물리적으로.
즉 뮤리엘 가까이 앉으면서 다가가는 것이다.
그러자, 뮤리엘은 놀라며, 쓰윽, 하고 나에게서 떨어졌다.
나는 쓰윽, 하고 뮤리엘에게 다가갔다.
그랬더니, 다시, 스스슥하고 떨어졌다.
다시, 스스슥하고 다가간다.
스스스슥, 떨어진다.
스스스슥, 다가간다.
스스스스슥, 떨어진다.
스스스스슥, 다가간다.
스스스스스슥, 떨어진다.
스스스스스슥, 다가간다.
그렇게 분수를, 빙글 일주하고 말았다.
「 어, 어째서 다가오는 건가요! 」
「 네가, 엄청 좋으니까! 」
「 으에에에! ?」
평소대로 뮤리엘에게 고백했지만, 이상한 외침으로 답변을 받았다.
평소라면 엄청 기쁜듯이 부끄러워하며 「 저도요」라고 말해주었을텐데 말이지.
젠장.
「 거기까지 하세요! 」
뮤리엘의 시녀인, 시라가 나와 뮤리엘의 사이에 끼어들며 말렸다.
「 누군신지는 모르겠지만, 아가씨를 쫓는 행동은 그만드ㅓ 주세요! 」
「 테오도르입니다, 잘 부탁해! 」
모른다고 말했으니, 자기소개 하자, 뮤리엘도 시라에게도 눈을 동그랗게 떴다.
「 이, 이름을 말하라고 한 것이 아닙니다! 」
「 훗… 후후후…」
시라에게는 혼나고 말았지만, 입가에 손을 대고, 뮤리엘이 즐거운 듯이 웃었다.
「 하핫. 아하하하! 」
나도 함께 웃는다.
「 저거봐라, 보기 좋은데」
웃고 있자, 깡패 세 명이 트집을 잡아왔다.
「 좋겠네, 젊은 애들은. 우리들에게도 행복 좀 나누어 줘」
「 갸하하. 그래그래, 아주 조금, 나눠줘도 상관 없잖아? 구체적으로 말하면, 이거라던지?」
손바닥을 위로 향하며 손가락으로 동그라미를 만든다.
돈인가.
「 그리고, 아가씨들은 우리들이랑 함께 놀아줬으면 하는ㅡ」
「 그만해」
뮤리엘에게 손을 뻗어 잡아 당긴다.
「 아파파파! 놔, 놔, 놔주세요! 」
아파하여, 놔 주었다.
「 이, 이 자식」
양아치가 노려보기에, 뮤리엘이 보이지 않도록, 앞에 선다.
신기하네, 이런 양아치가 백주대낮에, 길거리에서 이런 갈취를 하다니.
한산하다고 해도, 왕도의 번화가에 있는 광장이다. 사람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주위를 둘러보자, 구경꾼과 관련되고 싶지 않아 무시하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있는 가운데, 골목으로 들어가는 모퉁이의 그림자에서 낯익은 얼굴이 있었다.
성격이 나쁠것 같은 미소를 띄우고 있네.
중등부에서 뮤리엘을 괴롭히고 있던 클래스메이트의 영애들이다.
그렇구나, 뮤리엘이 곤란해 하는 얼굴을 보고 싶은 건가.
악취미인 놈들이네.
「 어이 꼬마, 무시하지 말라고」
멱살을 잡으려는 것을, 그대로 피하면서 팔을 당긴다.
중심을 앞으로 옮기며 다리후리기를 하니, 녀석이 성대하게 굴렀다.
「 이 자식, 해줬겠다! 」
「 각오는 돼 있겠지! 」
나머지 두 사람이 일제히 덤벼든다.
하지만, 연계는 되어 있지 않다.
한명이 덤벼 온 곳을, 한걸음 물러나며 피하고, 흙 마술로 그 놈의 발을 굳힌다.
그녀석이 푹 고꾸라지고, 다른 한 명이 부딪치며 자멸했다.
세 명째도 흙 마술로 구속한다.
물론, 처음에 굴렀던 남자의 손발을, 흙 마술로 구속해 두는 것도 잊지 않는다.
말해두지만, 나는 다른 애들보다는0ㅐㅐㅐㅔ힙 약하지만, 호신술 정도는 몸에 익히고 있다.
이것 정도의 움직임은 할 수 있다.
너희들 따위에 지면, 오랫동안 나를 단련해 온 케빈이 한탄할테지만.
「 뭐, 뭐야, 움직이지 않아! 」
「 잠시 그렇게 있어라. 그리고…」
골목에 있는 영애들이 있는 곳으로 달린다.
그쪽으로 온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는지, 당황하며 도망가려고 했지만, 늦었다.
하지만, 내가 도착하기 전에, 비명이 들렸다.
서둘러 골목을 들여다 보니, 진이 도망치는 영애들의 앞을 가로막고 있던 것이다.
나이스.
「 말했지, 다음은 없다고」
아우성데는 영애들의 뒤에서, 말을 걸었다.
영애들은, 겁먹은 표정으로 종자들의 그림자에 숨어 있었지만, 내가 한명이라고 알았는지, 고압적으로 고함쳤다.
「 뭐, 뭔가요, 당신. 누구야! 저, 저희들에게 무례하시군요?! 」
「 마, 맞아, 맞아요. 건방지군요! 」
「 저희들이 누구인지 알고 있나요! ?」
「 알고 있지. 하지만, 이런 악취미인 흉내를 낸다면, 용서는 하지 않아. 학생회장에게도 말해두지」
「 즈, 증거 있나요! 저희들이 저 남자들을 매수 했다는 증거요! 」
「 있잖아. 지금의 발언. 나는 악취미인 행동이라고 말했을 뿐이야. 저놈들을 매수해서 뮤리엘을 덮치라고 했는가는, 말하지 않았어」
아차, 입을 놀린 영애가 입을 가린다.
「 평민 따위가, 잘난 듯이 입을 놀리지 마세요! 갑시다. 저희들은 관계없으니까. 상관없겠죠, 저희들은 보았으니까요. 저 아이와 당신이 사이좋게 있던 것을… 말이에요」
다른 영애가 의미심장한 눈짓을 하자, 영애들이 쿡쿡 웃었다.
왜?
나와 뮤리엘이 사이 좋은게 그렇게 이상한가?
아아, 그렇지.
약혼자가 있는 뮤리엘이 평민인 나와 친하게 지내고 있으면, 그것만으로 추문이 된다.
그것을 퍼뜨릴 생각인가.
… 아니, 나는 뮤리엘과의 소문이 퍼지는건, 기쁘다고 할까, 오히려 웰컴인데….
뮤리엘에게는 민폐지만.
그만두게 해야지.
「 너희… 아니, 도망쳤잖아! 」
골똘히 생각하고 있는 사이에, 영애들은 도망가 버렸다.
망할.
「 진, 어째서 내버려둔거야」
「 알까보냐. 내가 흥미가 있었던건, 그 아가씨들에서 발산되는 마소 농도가 보고 싶었을 뿐이야」
「 뭐? 어째서?」
「 저 아가씨들, 마소의 영향이 거리의 사람들보다도 짙어. 네가 좋아하는, 저 아이도 그렇고」
뭐라고! ?
「… 안전 지대가 필요할지도」
「 위험할 때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잔챙이들을 헌병에 넘겨주고, 흙 마술로 솟은 흙을 평평하게 다지자ㅔㅔ, 뮤리엘이 정중하게 인사를 해 왔다.
「 감사는 괜찮으니, 이 단검의 손잡이를… 만져 주지 않을래?」
마검을 칼집째로 보이며, 뮤리엘에게 부탁해 보았다.
이런 장소에서, 손잡이에 이마를 대달라고 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마소의 영향이 있다고 들은 이상 조용히 있을 수는 없다.
적어도, 영향을 희석시키고 싶다.
「 이것 말인가요…?」
뮤리엘은 고개를 갸웃거리면서도, 살짝 왼손으로 만져 주었다.
뮤리엘이 손잡이에 닿은 순간, 정전기 같은 빛이 발생하더니, 왼팔이 튕겨나왔다.
「 꺅! 」
「 괜찮아! ? 팔은 다치지 않았어! ?」
황급히 마검을 회수했다.
팔을 간호해 주고 싶었지만, 시라가 제지했다.
「 아, 아뇨, 놀랐을 뿐이에요. 팔은… 조금 전보다 상태가 좋아진건가?」
그렇겠지.
조금 전 튕겨 나갔을 때, 옷의 위에서도 희미하게 보였다.
검은 덩굴이 사라진 것을.
그 자식, 뮤리엘의 왼팔을 다시 건들였구나.
「 괜찮다면, 이것을 붕대 대신에 감아줘」
금실로 짠 레이스를 왼쪽 손목에 묶는다.
꿈 속에서 만들었던 것이다.
「 가, 감사합니다. 예쁘네요」
「 맞아, 내 자랑인 물건이지」
「 재차 감사합니다. 저는 뮤리엘이라고 합니다. 아까의, 대담한 고백은 감사합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약혼자가 있으니, 거절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면」
뮤리엘은 다시 깊이 머리를 숙이고, 오늘은 돌아가겠다고 말하며, 마차를 잡아 돌아갔다.
바래다주겠다고 했지만, 거절당해 버렸다.
「 귀걸이는 건네주지 못했네…」
리본은 건넬 수 있었지만, 꿈 속으로 만든 귀걸이는, 아직 내 주머니 속에 있다.
「…『 인연과 세월은 돌고 돈다』 인가…」
진이 멀어지는 마차를 바라보면서, 멍하니 중얼거렸다.
「 뭐야, 그게. 무슨 의미야」
분명, 체스터가 내 점을 쳐 주었을 때의 말이다.
조사하려고 생각했지만, 여러가지 소동이 있어서, 조사하지 못했지.
「 초조해 하지 말라는 말이다. 기회는 돌아 오니까. 연분을 바라는 때 쓰는 말이지」
「 그래, 좋은 연분인가… 그렇구나! 」
즉, 뮤리엘과 다시 맺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말이네.
고마워, 체스터.
「 거기에, 인연은 엮는 것이다. … 자르는 것도 있지만 말야」
담담하게 진이 이야기한다.
진에게 있어서는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지만, 나에게, 그 말은 격려해주고 있는 것처럼 들렸다.
「 좋아, 희망은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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