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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장 5화 -3 본문

관/텔레포터

제 2장 5화 -3

TRICKSEEKER 2020. 9. 29. 11:15

제 2장 5화 -2

 







「 이대로는 퇴학 당해도 상관 없는건가」

 
교무실로 불려, 창가 자리에 앉았다. 입을 열자마자, 본 적 없는 교사는 그런 말했다.


「 그런가요」


「 그런가요, 가 아니에요!! 」


그 교사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라이시 선생님이 소리친다.


「 뭐, 뭔가 이유가 있는거죠! ? 그렇죠, 나카죠 군!! 」


시라이시 선생님. 그 질문으로는, 이유만 있으면 폭력은 합법화 라고 말하는 겁니다」


「 그치만, 나카죠군 윽」


「 괜찮습니다, 시라이시 선생님」

 
차가운 어조로 타이르는 교사를 향해, 반론하려는 시라이시 선생님의 말을 차단한다.


… 나카죠 군?」


「 어떤 이유였든, 그 4 명에게 폭력을 휘두른건 사실이니까요」


「 나카죠군!! 」


「 침착해 주세요, 시라이시 선생님. 그래서? 그 휘두른 이유를 듣고 싶은데 말이야」


「 이야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 뭐라고?」


「 어떤 이유였든, 그 4 명에게 폭력을 휘두르건 사실이니까요」

 
눈 앞의 교사에게, 한번 더 같은 말을 했다. 나로서도, 열이 올랐던건 자각하고 있다. 아마, 분노가 식었을 때 깊게 반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이 때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


「 너 말이야…」

 
교사가 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눈 앞의 교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지만, 나는 사실을 말할 생각은 없다. 여기서 진실을 말해 버리면, 틀림없이 마이나 카렌에게 전해질거다. 그러니까, 거기서 들은 개같은 말에 트집을 잡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이다.







 
결국, 「 말해라」 「 싫다」 의 토론은 끝 없는 평행선을 이어가다, 먼저 꺾인건 교사 쪽이었다. 빨리 이유를 듣고 처벌을 생각하려고 하고 있던 교사와, 해방될 때까지 버틸걸 각오하고 있던 나. 지긋지긋한 교사에게, 「 내일 다시 불르마」 라는 취지 없는 소집 예고를 받아, 나는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야 간신히 해방되었다.


… 귀찮아」

 


그런 말이 무심코 새어나왔다. 뭐랄까, 이제 다 귀찮아졌다. 생각해보면, 어째서 휴가 중인 내가 일부러 이런 귀찮은 일에 말려 들어야 하
전혀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승에게도 전해지려나.

전해지겠지. 어디서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스승은 나에 관한 정보에 대해 몰랐던 적이 없었고.


… 하아」


한숨을 쉬며, 무거운 손으로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낸다.
 
거기서.


「 나카죠 선배」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신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려던 손이, 뚝 멈췄다.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소녀와 조우해 버린 것 같다. 나를 「 나카죠 선배」 라고 부르는 사람은, 1 명 밖에 짐작가지 않는다.

 
조심조심 돌아본다.
 
거기에는,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의 소녀가 있었다.
 
그 칠흑의 흑발은, 언니인 카렌과 어머니인 미레이와 완전히 똑같았다. 다만 그녀들과 달리, 신장도 가슴도 모두 귀엽다고 표현하고 싶어지는 체형의 미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히메유리 사쿠야. 히메유리가의 차녀. 나의, 친구.


…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짜내듯이 한 말은,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묻지 않아도, 그런 이유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나를.


「 저, 저기…

 
제복인 채. 학교 가방도 가진 채로.
 
말할 필요도 없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한 번도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아마, 카렌이 제지했을 것이다. 그 2 명은 언제나 함께 돌아갔으니까.

 
그럼에도.
 
사쿠야가 카렌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으로 나를 기다렸다는걸 잘 상상할 수 있었다.


「 미안. 기다리게 한 것 같네」

 
그러니까, 대답을 듣기 전에 사과했다. 어떻게 대답할지 헤매고 있던 사쿠야는, 「 에ㅡ, 우ㅡ, 아ㅡ」 라고 뭔가와 통신하는 것 같은 수수께끼의 말을 하면서 눈을 헤엄치다가, 「 머, 멋대로 기다렸을 뿐이니까요」 라고만 중얼거렸다.


「 기다리게 했던 내가, 딱히 할 말은 아니지만…. 너무 늦게 밖에서 돌아다니지는 마. 그것도 혼자서」

 
이야기는 돌아가면서 라는걸로, 2 명이 나란히 귀로에 올랐다. 그때부터 한번도 입을 열지 않고 고개를 숙여버린 사쿠야에게는, 일단 대화를 만드는 걸로 흔들어 봤다.


… 죄, 죄송합니다. 그, 그렇지만… 여기는 학원 안이니까요」


「 그 학원 안에서, 카렌은 유괴당할 뻔했지만 말이야」


「 그, 그랬죠」


 ……。
 
네,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난 바보인가. 좀 더 부드러운 표현이 있었을 텐데.


「 그래도」

 
사쿠야가 발을 멈춘다. 같이 발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 어떻게 해서라도…. 오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조용히 다음을 재촉한다.
 
교사와 숙소가 이어진 외길. 비추는 빛은 가로등 뿐으로, 인영은 없었다. 아플 정도의 정적 속에서, 지직거리는 가로등 소리만이 울렸다.


「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어요」


「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내 선수에, 사쿠야가 가볍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곧바로 열었다.


「 학원에 소문이 되고 있는건…」


「 사실이야」


「 어디까지, 말이죠?」

 
이번엔, 내가 입을 다물 차례였다.
 
카렌과 마찬가지로, 내가 폭력을 휘두른걸 긍정해버리면 끝날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쿠야의 질문은 이미 한 걸음 더 파고들어왔다. 학교 내의 소문이나 카렌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있었으니까, 카렌보다도 이 건에 대해 숙고하고 있던건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 이야기 해, 주실 수 없나요?」

 
폭력을 휘두른 것까지, 라는건 간단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원인은 뭐였냐는 이야기가 된다.
 
4 인조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이야기가 된다.

 
그 이유는 말할 수 없다. 그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을 특정되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말인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고, 어디부터 이야기할 수 없는 건지. 이건, 이콜(=)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건 대답 할 수 없다.

애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침묵을 대답이라고 받아들인 모양이라. 사쿠야는, 한순간 슬픈 표정을 지었다.


「 사쿠야」


… 네」

 
그렇기에.


「 이 건이 정리될 때까지는, 나에게 관여하지 마」


「 그, 그런…」

 
역시 이 말은 예상하지 못한 건지, 사쿠야는 놀란걸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아니, 원래라면 이 건이랑 상관 없이 나랑 가까워지는게 아니었는데」

 
사쿠야에게 멋대로 다가가, 인연을 가진 인간의 대사는 아니다. 최악이네.


「…… 어째서죠」

 
사쿠야가, 고개를 숙인다.


「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고있어?」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었다.


「 나카죠 선배는, 나카죠 선배에요. 저의ㅡㅡ」


「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이야」

 
사쿠야의 대답에 덧씌우듯, 입을 연다.
 
답은 사쿠야도 알고 있다. 사쿠야도 이 건에 관해서 무지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걸 피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걸,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쿠야의 입에서는 결코 나올 일 없는 대답을, 내가 꺼낸다.


「 나는 『 팔푼이ㅡㅡ』읍! ?」

 
움직이던 입이, 막혔다. 사쿠야의 작은 검지로.
 
가로등 빛 밖에 없는 그 장소에서, 그 전부를 자세하게 볼 수 없다.
 
그래도. 사쿠야는, 웃고 있었다.


「 나카죠 선배. 한가지, 좋은걸 가르쳐드릴게요」

 
뭔가를 대답하기도 전에, 그것이 나왔다.


「 팔푼이가, 공주님을 구할 수는 없는걸요」

 
사쿠야는, 울면서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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