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미 창고
제 2장 5화 -3 본문
☆
「 이대로는 퇴학 당해도 상관 없는건가」
교무실로 불려, 창가 자리에 앉았다. 입을 열자마자, 본 적 없는 교사는 그런 말했다.
「 그런가요」
「 그런가요, 가 아니에요!! 」
그 교사 옆에서 대기하고 있던 시라이시 선생님이 소리친다.
「 뭐, 뭔가 이유가 있는거죠! ? 그렇죠, 나카죠 군!! 」
「…… 시라이시 선생님. 그 질문으로는, 이유만 있으면 폭력은 합법화 라고 말하는 겁니다」
「 그치만, 나카죠군 윽」
「 괜찮습니다, 시라이시 선생님」
차가운 어조로 타이르는 교사를 향해, 반론하려는 시라이시 선생님의 말을 차단한다.
「…… 나카죠 군?」
「 어떤 이유였든, 그 4 명에게 폭력을 휘두른건 사실이니까요」
「 나카죠군!! 」
「 침착해 주세요, 시라이시 선생님. 그래서? 그 휘두른 이유를 듣고 싶은데 말이야」
「 이야기할 이유는 없습니다」
「…… 뭐라고?」
「 어떤 이유였든, 그 4 명에게 폭력을 휘두르건 사실이니까요」
눈 앞의 교사에게, 한번 더 같은 말을 했다. 나로서도, 열이 올랐던건 자각하고 있다. 아마, 분노가 식었을 때 깊게 반성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도, 지금 이 때는 자신의 감정을 제어할 수 없었다.
「 너 말이야……」
교사가 쉰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눈 앞의 교사에 대해 어떻게 행동할지 모르지만, 나는 사실을 말할 생각은 없다. 여기서 진실을 말해 버리면, 틀림없이 마이나 카렌에게 전해질거다. 그러니까, 거기서 들은 개같은 말에 트집을 잡지 않고 잠자코 있는 것이다.
☆
결국, 「 말해라」 「 싫다」 의 토론은 끝 없는 평행선을 이어가다, 먼저 꺾인건 교사 쪽이었다. 빨리 이유를 듣고 처벌을 생각하려고 하고 있던 교사와, 해방될 때까지 버틸걸 각오하고 있던 나. 지긋지긋한 교사에게, 「 내일 다시 불르마」 라는 취지 없는 소집 예고를 받아, 나는 해가 완전히 저물고 나서야 간신히 해방되었다.
「…… 귀찮아」
그런 말이 무심코 새어나왔다. 뭐랄까, 이제 다 귀찮아졌다. 생각해보면, 어째서 휴가 중인 내가 일부러 이런 귀찮은 일에 말려 들어야 하
전혀 쉬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스승에게도 전해지려나.
…… 전해지겠지. 어디서 알아냈는지 모르지만, 스승은 나에 관한 정보에 대해 몰랐던 적이 없었고.
「…… 하아」
한숨을 쉬며, 무거운 손으로 신발장에서 구두를 꺼낸다.
거기서.
「 나카죠 선배」
어디선가 들어 본 적 있는 목소리가 귀에 닿았다. 신발을 바닥에 내려놓으려던 손이, 뚝 멈췄다.
…… 지금 가장 만나고 싶지 않았던 소녀와 조우해 버린 것 같다. 나를 「 나카죠 선배」 라고 부르는 사람은, 1 명 밖에 짐작가지 않는다.
조심조심 돌아본다.
거기에는, 내가 예상했던 그대로의 소녀가 있었다.
그 칠흑의 흑발은, 언니인 카렌과 어머니인 미레이와 완전히 똑같았다. 다만 그녀들과 달리, 신장도 가슴도 모두 귀엽다고 표현하고 싶어지는 체형의 미소녀가 그곳에 있었다.
히메유리 사쿠야. 히메유리가의 차녀. 나의, 친구.
「…… 이런 시간에, 이런 곳에서 뭘 하고 있는 거야」
짜내듯이 한 말은, 의미 없는 질문이었다. 묻지 않아도, 그런 이유 정도는 알 수 있었다.
기다리고 있던 것이다. 나를.
「 저, 저기……」
제복인 채. 학교 가방도 가진 채로.
말할 필요도 없다, 계속 기다리고 있었을 것이다. 한 번도 기숙사로 돌아가지 않고.
아마, 카렌이 제지했을 것이다. 그 2 명은 언제나 함께 돌아갔으니까.
그럼에도.
사쿠야가 카렌의 말을 듣지 않고, 고집으로 나를 기다렸다는걸 잘 상상할 수 있었다.
「 미안. 기다리게 한 것 같네」
그러니까, 대답을 듣기 전에 사과했다. 어떻게 대답할지 헤매고 있던 사쿠야는, 「 에ㅡ, 우ㅡ, 아ㅡ」 라고 뭔가와 통신하는 것 같은 수수께끼의 말을 하면서 눈을 헤엄치다가, 「 머, 멋대로 기다렸을 뿐이니까요」 라고만 중얼거렸다.
「 기다리게 했던 내가, 딱히 할 말은 아니지만……. 너무 늦게 밖에서 돌아다니지는 마. 그것도 혼자서」
이야기는 돌아가면서 라는걸로, 2 명이 나란히 귀로에 올랐다. 그때부터 한번도 입을 열지 않고 고개를 숙여버린 사쿠야에게는, 일단 대화를 만드는 걸로 흔들어 봤다.
「…… 죄, 죄송합니다. 그, 그렇지만…… 여기는 학원 안이니까요」
「 그 학원 안에서, 카렌은 유괴당할 뻔했지만 말이야」
「 그, 그랬죠」
……。
네, 상황이 악화되었습니다. 난 바보인가. 좀 더 부드러운 표현이 있었을 텐데.
「 그래도」
사쿠야가 발을 멈춘다. 같이 발을 멈추고, 돌아보았다.
「 어떻게 해서라도……. 오늘 이야기하고 싶었어요」
조용히 다음을 재촉한다.
교사와 숙소가 이어진 외길. 비추는 빛은 가로등 뿐으로, 인영은 없었다. 아플 정도의 정적 속에서, 지직거리는 가로등 소리만이 울렸다.
「 가르쳐 주셨으면 하는 말이 있어요」
「 이야기 할 수 있다면, 말이지」
내 선수에, 사쿠야가 가볍게 입을 다물었다. 하지만, 곧바로 열었다.
「 학원에 소문이 되고 있는건……」
「 사실이야」
「 어디까지, 말이죠?」
이번엔, 내가 입을 다물 차례였다.
카렌과 마찬가지로, 내가 폭력을 휘두른걸 긍정해버리면 끝날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사쿠야의 질문은 이미 한 걸음 더 파고들어왔다. 학교 내의 소문이나 카렌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있었으니까, 카렌보다도 이 건에 대해 숙고하고 있던건 당연하다면 당연한거지만.
「 이야기 해, 주실 수 없나요?」
폭력을 휘두른 것까지, 라는건 간단하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원인은 뭐였냐는 이야기가 된다.
4 인조의 말이 거짓말이라고 한다면, 무슨 일이 있었냐는 이야기가 된다.
그 이유는 말할 수 없다. 그 이야기할 수 없는 부분을 특정되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가 사실이고, 어디부터가 거짓말인지. 어디까지 이야기할 수 있고, 어디부터 이야기할 수 없는 건지. 이건, 이콜(=)로 연결되는 부분이다.
그렇다면, 이건 대답 할 수 없다.
애매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다.
침묵을 대답이라고 받아들인 모양이라. 사쿠야는, 한순간 슬픈 표정을 지었다.
「 사쿠야」
「…… 네」
그렇기에.
「 이 건이 정리될 때까지는, 나에게 관여하지 마」
「 그, 그런……」
역시 이 말은 예상하지 못한 건지, 사쿠야는 놀란걸 숨기지 못한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 아니, 원래라면 이 건이랑 상관 없이 나랑 가까워지는게 아니었는데」
사쿠야에게 멋대로 다가가, 인연을 가진 인간의 대사는 아니다. 최악이네.
「…… 어째서죠」
사쿠야가, 고개를 숙인다.
「 어째서, 그런 말을 하는 거예요?」
「 내가 어떤 존재인지는 알고있어?」
질문을 질문으로 돌려주었다.
「 나카죠 선배는, 나카죠 선배에요. 저의ㅡㅡ」
「 좀 더, 근본적인 부분이야」
사쿠야의 대답에 덧씌우듯, 입을 연다.
답은 사쿠야도 알고 있다. 사쿠야도 이 건에 관해서 무지가 아니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걸 피하는 표현을 하고 있다는걸, 쉽게 상상할 수 있었다.
그러니까, 사쿠야의 입에서는 결코 나올 일 없는 대답을, 내가 꺼낸다.
「 나는 『 팔푼이ㅡㅡ』읍! ?」
움직이던 입이, 막혔다. 사쿠야의 작은 검지로.
가로등 빛 밖에 없는 그 장소에서, 그 전부를 자세하게 볼 수 없다.
그래도. 사쿠야는, 웃고 있었다.
「 나카죠 선배. 한가지, 좋은걸 가르쳐드릴게요」
뭔가를 대답하기도 전에, 그것이 나왔다.
「 팔푼이가, 공주님을 구할 수는 없는걸요」
사쿠야는, 울면서도, 웃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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